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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리

소 문

by 까망잉크 2019. 3. 3.

 

소문 소문  헛소문

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괴담이라고 하지요

한동네 살던 고씨 아주머니

이년전에 집을 팔고 이사를 갔었습니다

 

며칠전에 그 아주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문이 동네에 화제가 됐습니다

아니 올해 예순 다섯 아주머니가 치매?

의아 했지만  83세 경이할머니께서  경로당에서 누가 확인 했다는 겁니다

고씨 아주머니 치매하고는 먼 나이 예순 다섯인데--?

 

남편이 젊어서 죽고 아이 다섯 키우느라고 고생도 많던 아주머니

치매에 걸리다니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 답답했었는데

어제 우연히 시내 버스 안에서 고씨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고씨 아주머니--

 

순간 무슨 치매?

궁금하던 차 ---고씨 아주머니 내린곳에서 내려

오랫만에 만났으니 차나 한잔 하자고

가까운 카페에 들어 갔습니다

 

아무리 봐도 치매에 걸린사람은 아닌데--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건강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올봄에

아들이 종합검진을 시켜줘서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기억력은 괜찮냐고 물었더니

젊어서 만큼은 못하지만 뭐 치매 걱정은 하겠어요?

고씨 아주머니 이야기--

무슨 이유로  동네에서 고씨 아주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문?

 

고씨 아주머니 치매 이야기가 동네에 화제라고 했더니

아하~! 올봄에  종합검진 받을때  신경과에서

아는 분을 만나  무슨 검사를 받았느냐 묻길래

"치매 검사~!"  그랬더니 그말이 와전 되고 커져

 

치매에 걸렸다고--

고씨 아주머니 함께 웃었습니다

소문이 사람 잡는다던데  그 말이 맞는 말

소문이 소문을 낳고 그 소문이 커져 치매까지--

 

고씨 아주머니와 함께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남의 이야기에 신이난 세상

멀쩡한 사람이 치매 걸렸다고

말이 건너 건너  살이찐다더니 그 말이 맞네요

 

확인이 안된 소문이 사람 잡는다는 말  맞습니다

소문 소문 헛소문이

소문 소문 헛소문이

사람 잡습니다  사람 잡습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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