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어부 유기환·흥용씨쾅, 쾅, 砲소리가 일상… 분단의 최전선에도 삶은 이어진다접경지역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섬이다. 비무장지대(DMZ) 또는 해상의 북방한계선에 잇닿아 있는 시·군을 일컫는 접경지역은 휴전 이후 7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이유로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 개발과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왔다. 다른 지역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동안 군사훈련과 사격장, 헬기장 소음으로 고통받았고, 투자와 개발의 부재로 가장 낙후된 삶을 살아야 했다. 육지이면서 섬 같은 제삼지대였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숨 가쁘게 진행되며 훈풍이 불던 한반도 정세는 지금 휴지기다.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지 못한 채 미국의 정권교체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일보는 이런 시점에 평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다. 분단이 남긴 상처, 이데올로기 갈등의 파편을 껴안고 살아가는 접경지역 사람들의 삶을 예술 사진에 담는다. 지금까지 DMZ의 생태와 전쟁 흔적을 찍은 풍경 사진은 많았지만, 분단의 최전선에서 농사짓고 가게를 하며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
특별한 B컷들
한탄강 칼바람 맞는 어부 父子 “얼른 봄이 와야 물고기가 바빠지지…”
양구 시래기 농부 이석균씨“펀치볼 칼바람이 내린 선물, 시래기가 생명줄이에요”“‘양구 시래기’는 말라도 초록색이 고대로 살아있습니다. 맛은 또 얼마나 연하고 야들야들한데….”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마을’에서 시래기 농사를 짓는 이석균(52)씨는 ‘초록색’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시래기 하면 처마 끝에 매달려 누렇게 시들어가는 무청 잎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마을 비닐하우스 덕장에서 명태처럼 꾸덕꾸덕 말라가는 시래기의 초록색을 눈으로 확인하고 생각을 바꿨다. 시래기는 햇볕에 말리면 낙엽처럼 바스락거려 맛이 없다. 이렇게 그늘 속에서 말려야 빛깔도, 맛도 살아난다고 했다. 귀가 번쩍 뜨인 건 해안면시래기생산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데친 뒤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했을 때였다. 요리 좀 해본 사람은 안다. 시래기 한번 삶으면 투명한 비닐처럼 일어나는 껍질을 일일이 까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펀치볼 마을이 전국 최강 시래기 특산지로 뜨는 이유를 알 거 같았다. 펀치볼 마을은 이곳 해안면의 별칭이다. 11대째 300년간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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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관광공사
양구 시래기 농부 이석균씨“펀치볼 칼바람이 내린 선물, 시래기가 생명줄이에요”“‘양구 시래기’는 말라도 초록색이 고대로 살아있습니다. 맛은 또 얼마나 연하고 야들야들한데….”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마을’에서 시래기 농사를 짓는 이석균(52)씨는 ‘초록색’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시래기 하면 처마 끝에 매달려 누렇게 시들어가는 무청 잎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마을 비닐하우스 덕장에서 명태처럼 꾸덕꾸덕 말라가는 시래기의 초록색을 눈으로 확인하고 생각을 바꿨다. 시래기는 햇볕에 말리면 낙엽처럼 바스락거려 맛이 없다. 이렇게 그늘 속에서 말려야 빛깔도, 맛도 살아난다고 했다. 귀가 번쩍 뜨인 건 해안면시래기생산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데친 뒤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했을 때였다. 요리 좀 해본 사람은 안다. 시래기 한번 삶으면 투명한 비닐처럼 일어나는 껍질을 일일이 까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펀치볼 마을이 전국 최강 시래기 특산지로 뜨는 이유를 알 거 같았다. 펀치볼 마을은 이곳 해안면의 별칭이다. 11대째 300년간 이곳에서
파주 통일촌 군내초등학교 어린이들아이들이 통일촌에 산다는 건…
“치킨 배달 안돼서 속상해요”“‘통일촌’에 사는 건 뭐가 다르니?” “음식 배달이 안 되는 거요. 저도 다른 동네 애들처럼 따끈따끈한 치킨을 집에서 시켜 먹고 싶은데….” 지난 2월 중순. 일명 통일촌으로 불리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갔다. 이 동네 군내초등학교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통일촌 가는 길은 번거로웠다. 육군본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아래로 임진강이 흐르는 통일대교를 건너 마을로 진입할 때도 방어벽이 쳐진 검문소를 통과하며 신분증을 맡겨야 했다. 민북지역(남방한계선 8㎞ 이내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에 대북선전용으로 생겨난 마을이기 때문이다. 전국 어디나 통하는 ‘배달의 민족’도 검문소 앞에선 꼼짝을 못하는 것이다. 검문소만 통과하면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을 입구, 철책을 가위로 싹둑 자르는 모습을 담은 벽화만이 이 마을의 탄생사를 겨우 전하는 듯했다. 마을 꼭대기 작은 교회의 종탑으로 인해 오히려 ‘평화의 마을’처럼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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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변순철·조현택 작가 / 글 손영옥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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