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나는 6.25 참전용사입니다
입력 2022.06.25 03:00
프로야구에 시구자로 초청된 6·25 참전용사들이 서울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제복을 갖춰 입은 노병들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눈망울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초대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멋지게 시구를 마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왔는데, 관중에게 손을 흔드는 노병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만큼은 홈팀 LG트윈스 선수들도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참전용사들이 평소에 입던 허름한 조끼 대신 이날 입은 제복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새 정복이다. 국가보훈처가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영웅의 제복’ 캠페인을 진행하며 제작했다. 새 제복을 입고 찍은 영웅들의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자, ‘옷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너무 멋있다’며 반응이 뜨거웠다. 제복을 입고 관중 앞에 섰던 순간이 뿌듯했다는 한 참전용사는 이렇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돈을 바라지 않아요. 그저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튼, 주말] 황우석에서 조국까지… ‘PD수첩’은 어쩌다 그 빛을 잃었나 (0) | 2022.07.02 |
---|---|
‘삐뽀삐뽀 육아 선생’의 쓴소리… “온 가족 동원되는 약탈육아는 그만” (0) | 2022.07.02 |
[아무튼, 주말] 외신들도 극찬한 이 동네 버스 정류장 “우리 區 작은 정책 전국 퍼질 때 희열” (0) | 2022.06.25 |
[아무튼, 주말] 하느님과 어느 신부님의 대화 (0) | 2022.06.20 |
[아무튼, 주말] MZ면 다냐? (0) | 2022.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