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지산/고종만
가을 날
님께서 부르시어
길가로 나왔습니다
길 옆에 나와 서서
하늘에다 노을을 이고
향내를 풍기며
가늘게 떨고 있는 코스모스
여덟 개의 꽃살로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고운 그리움 짙게 물들인 채
황금빛 길가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미풍에 몸을 흔든다고
흉보지 마세요
내가 흔들리는 것은
님을 향한
작은 몸부림입니다
가녀린 허리로
코스모스 흔들리듯
그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흔들리는 내마음
난 오늘도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에 맞이하는 가을 (0) | 2022.09.12 |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0) | 2022.09.04 |
[최영미의 어떤 시] [85] 가난(歎貧) (0) | 2022.08.29 |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0) | 2022.08.26 |
함께 먹는 밥 (0) | 2022.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