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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코스모스

by 까망잉크 2022. 9. 2.

 

코스모스                                  

 

         지산/고종만
 
가을 날
님께서 부르시어
길가로 나왔습니다
 
길 옆에 나와 서서
하늘에다 노을을 이고
향내를 풍기며
가늘게 떨고 있는 코스모스
 
여덟 개의 꽃살로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고운 그리움 짙게 물들인 채
황금빛 길가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미풍에 몸을 흔든다고
흉보지 마세요
내가 흔들리는 것은
님을 향한
작은 몸부림입니다
 
가녀린 허리로
코스모스 흔들리듯
그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흔들리는 내마음
난 오늘도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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