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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5

by 까망잉크 2022. 10. 7.

# Trace 9.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5

반하먹인 꿩고기에 독살되었다는, 문종(제 5대왕 1414~1452)

Sep 16. 

문종은 세종의 첫째 아들로 세자신분으로 7년간 대리청정하며, 조선개국이후 적장자로 왕위에 오른 최초의 왕입니다.

후대의 정조만큼 잘생기고 미남풍채였다지만, 7세부터 29년간의 세자생활을 하며 유교학식과 역산, 천문학에도 능해서 명나라사신까지 직접 접견했다고 전합니다. 세종말기의 치세업적은 모두 문종의 작품이라고도 평가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제갈량만큼이나 병법에 일가견이 있어, 4군6진의 북방정비, 화포의 규격화와 법제화, 부대운영 등에 문종의 역할은 컸습니다. 직접 개발한 현대의 핵폭탄에 버금가는 ‘신기전’이라는 화차로 적의 위치를 확인후 타격을 입히는 등 포병대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과학 뿐 아니라 농업에도 능력을 보여 측우기도 세종의 명을 받아 문종이 개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조선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명필로도 명성을 남깁니다.

원래 건강하였지만, 어머니 소헌왕후의 3년상을 치루고, 이후 바로 세종대왕까지 붕어하면서 기력이 벼텨낼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효자였던 과학군주에게 6년간의 상주노릇은 극심한 건강악화를 가져왔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문종은 시름시름 앓다가 왕에 오른지 2년만에 39세에 승하하는데요, 직접적인 사인은 등에 난 종기로 위아래길이가 30cm가 넘고 깊이도 몇 cm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이씨왕조는 위생적이지 않는 시대이었기에 피부질환이 성행했고, 당뇨 등의 대사질환이 가족력에 합병증까지 왔을 때, 외과수술이 발달되지 않은 조선상황에서는 고질적 사망 1순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종기같은 질환은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수도 있기에, 문종, 예종, 성종, 효종, 정조, 순조 등 승하하신 조선왕들이 6분이나 됩니다.

하지만, 문종의 치료를 담당했던 어의 전순의가 구운 꿩고기를 올려 독살시켰다고도 의금부가 밝혀냈다고 합니다. 종기와 꿩고기(야계 野鷄)는 상극인데, 혈열(血熱)이 극심한 상태의 종기치료에 들에서 뛰노는 닭이라 기름이 많아 화(火)덩어리인 꿩고기꿩고기(야계 野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상황이니 죽음에 이르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반하를 먹여 독성이 강해진 꿩고기를 계속 섭취하게 하였다는 것은 고의로 이뤄진 비상식적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알.쓸.신.기.동의보감>,<치매백문백답>,<알파고 동의보감>,<뇌건강을살리는계절음식>등의 몇몇 책들을 국내외에출간하였습니다.한의사,칼럼니스트,강사,콘텐츠개발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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