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명화 /이정재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입력2022.11.10. 오전 3:03
![](https://blog.kakaocdn.net/dn/bvfWbj/btrQV0JA4oZ/TPhKtS24w4HoKZaCOVSQq1/img.jpg)
굽어서 쪼그라든
아내의 등을 보면
밀레의
이삭 줍는 그림이
생각난다
팽하니
눈물이 돈다
밥술 뜨다
별안간
어느 시인은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면 사랑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시인은 하루 종일 바깥일을 하고 와서 가족을 위해 저녁상을 차려주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 밥술 뜨다 별안간 울컥 눈물이 솟는다. 밀레의 ‘이삭줍기’ 속 세 여인은 농사조차 짓지 못할 만큼 가난해 추수가 끝난 다른 사람의 밭에서 남아 있는 이삭을 줍고 있다. 밀레는 일하는 것을 신성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그 모습을 자주 그림에 담았다고 한다. 밀레의 그림에 농사짓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것처럼 아내의 변함없는 수고가 오늘 따라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경건하기까지 하다. 오늘도 고단한 몸을 이끌고 가족을 위해 저녁 준비에 여념 없는 주부, 있어야 할 그곳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이 바로 명화 속 주인공이다.
시조시인 공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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