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슬픔과 광활한 자연미, 영한 매력까지 겸비한 곳! 영월로 떠나보자
2023.04.20. 14:517,047 읽음
아름답고 적막하기까지 한 자연 때문일까요?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돼 17세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단종 이야기 때문일까요?
예로부터 문학 속 영월은 유독 서정적이고 유려하게 묘사되었어요.
그 안에는 아름다움도, 쓸쓸함도, 자연의 광활함도 담겨있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영월은 그 시대의 애연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영월로의 여행은 눈이 즐거우면서도 마음 한켠의 시큰함을 느낄 수 있죠.
비운의 왕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와 '장릉'부터
눈길 머무는 곳곳이 미술관인 '젊은달 와이파크',
밤하늘 보석처럼 영롱한 별빛 잔치를 감상할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까지
발길이 멈추는 모든 곳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워요.
오늘은 따뜻해진 햇살과 봄바람을 따라 영월로 여행을 떠나봐요.
1. 비운의 왕, 단종 유배지 '청령포'
국가지정 명승 제50호인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됐던 곳이에요.
서강이 삼면을 휘감고, 다른 한쪽엔 육육봉의 험준한 암벽 탓에
청령포에 가려면 배를 타야만 하죠. 육지 속 작은 섬인 셈이에요.
배를 타고 청령포에 발을 내디디면 짙은 솔향이 펼쳐지는데요.
무엇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이 장관을 연출해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에 청령포 숲은
지난 2004년 산림청의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어요.
소나무 숲을 지나면 단종이 유배 당시 생활했던 '단종어소'가 나오는데요.
실제 건물은 세월이 지나며 사라졌지만 발굴조사와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재현됐어요.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등이 살던 행랑채로 이뤄져 있으며,
당시 생활상이 그대로 표현돼있어요.
이곳에선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관음송'도 볼 수 있어요.
높이가 무려 30m로 국내에서 가장 큰 소나무에요.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되는 관음송은 생김새도 특별한데요.
아랫부분에서 줄기가 둘로 나누어져 한 줄기는 하늘로, 다른 줄기는 아래로 누워있어요.
단종도 이곳에 걸터 앉아 슬픔을 달랬다고 하죠.
이곳을 지나 전망대로 향하면 단종이 정순왕후를 그리며 돌을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과
바위 언덕 '노산대'를 볼 수 있어요. 노산은 단종이 왕에서 군으로 강등됐을 당시의 칭호죠.
단종은 이곳에 올라 한양 쪽을 바라보며 유배생활의 한을 달랬다고 해요.
2. 단종이 영면한 곳, 세계유산 '장릉'
장릉은 단종이 안식에 든 곳인데요. 대부분의 조선 왕릉이 서울, 경기에 자리해있지만
유배지에서 목숨을 잃은 단종의 왕릉만이 강원도에 자리했어요.
이곳은 1970년 사적 제196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어요.
지난 2002년 장릉 입구엔 단종역사관이 들어서기도 했어요.
단종의 왕세자 책봉부터 즉위, 유배와 죽음 등 단종의 일대기를 접할 수 있죠.
단종을 위해 충절을 지킨 사육신과 생육신의 저서도 볼 수 있어요.
이 밖에도 조선시대 왕세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료와
유배 길에 오른 단종 일행을 표현한 밀랍인형들도 구경할 수 있어요.
단종역사관을 나오면 왕릉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오는데요.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고 241년 만에 왕에 복권된 단종의 삶을 생각하면
사뭇 가슴이 저릿하죠.
청령포와 장릉에서 유려한 자연을 만끽하고, 그 옛날 단종의 슬픔을 헤아려보는 건 어떨까요?
3. 인증샷 성지, '젊은달와이파크'
다음은 최근 '인증샷 성지'로 불리는 복합예술공간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젊은달 와이파크'에요. 젊은 달은 영월의 'Young'과 '月'에서 따왔어요.
이곳은 술샘박물관을 재탄생시킨 곳인데요.
최옥영 작가의 공간 기획으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이 합쳐져
복합예술공간으로 탄생했고, 1년 만에 '한국 관광의 별'을 거머쥐었어요.
입구에서는 가장 유명한 사진 명소인 '붉은 대나무 숲'이 관광객을 맞이해요.
이는 최옥영 작가의 작품으로, 빨간색을 입힌 금속 파이프로 만들어졌죠.
이 모습이 마치 대나무와 흡사한데 이 붉은 색감과 파란 하늘, 녹색 산의 강렬한 대비가 인상적이에요.
최옥영 작가의 '목성(木星)' 또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강원도에서 난 소나무 장작을 엮어 만든 대형 돔이에요.
나무 더미 사이로 새어드는 빛줄기는 광활한 우주를 연상케 하죠.
목성을 5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꾸며진 미술관이 나와요.
오색찬란한 꽃과 신비한 나무터널을 따라 관람하다 보면
'붉은 파빌리온', '푸른 사슴',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 등
다양한 구경거리와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채색, 쿠키 만들기, 나무 공예 등의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가기에도 좋아요!
4. 영월 관광의 시작점, 영월관광센터
네 번째로 소개해 드릴 명소는 바로 영월 관광의 시작점, 영월 관광센터입니다!
강렬한 붉은색과 기하학적 구조의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영월 관광센터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특색 있는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영월군과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등 강원 남부 폐광 지역 4개의 시·군의 관광 홍보를 위해
4층 규모(지하 1층, 지상 3층)로 지어졌는데요.
영월읍의 초입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영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었어요!
1층에 위치한 로컬 푸드 매장과 푸드코트에서는 영월에서 생산되는
어수리와 눈개승마 등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을 둘러볼 수 있으며,
뮤지엄 숍에서는 민화 영인본과 수첩, 손거울, 머그컵 등
민화를 입힌 기념품으로 기억을 간직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영월 관광센터에서는 화분과 향수 만들기, 꽃차 덖기 등 다양한 활동과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5. 밤하늘 속으로 떠나는 별빛여행, 별마로 천문대
마지막 영월 핫플레이스!
영월군 영월읍 영흥이 봉래산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입니다.
별마로는 별 + 마루(정상) + 고요할 로() 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그 이름답게 별마로 천문대는 연간 쾌청일수 192일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영화 <라디오스타>에도 등장했다고 하죠.
지난 2021년 12월,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새 단장을 하였는데요,
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고 해요!
천문대 입구에 들어서면 오로라와 은하수의 물결을 볼 수 있어요.
시작부터 천문대 느낌이 가득하지 않나요?
또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비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별이 떨어지는 지점에 서서 소원을 빌면 별 조형물 사이로 별똥별이 떨어진다고 해요!
연간 쾌청 일수가 높은 별마로 천문대!
천체관측실에선 주간에는 태양을, 야간에는 달과 별 그리고 성운을 관측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상이 좋지 않은 날도 존재할 텐데요
기상이 좋지 않다면 기초 천문학 강의로 대체되니 이용에 참고해 주세요!
이렇게 영월의 핫플레이스를 방문했으면, 축제도 함께 즐겨야겠죠?
영월군은 역사 문화축제의 고장으로 유명해요.
단종문화제, 동강뗏목축제, 동강국제사진제, 김삿갓문화제가 대표적인데요.
그중에서도 앞서 설명 드린 단종을 기리는 단종문화제를 소개해 드릴게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452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청령포로 유배되어 17의 꽃다운 나이에 죽임을 당했어요.
그래서 1967년 영월군민들은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단종제를 지내기 시작했는데요.
1990년부터 단종문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영월 대표 축제가 되었어요.
올해도 역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제56회 단종문화제가 열릴 예정이에요.
단종이 27명의 조선 왕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왕이라는 것, 알고 계시나요?
그래서인지 단종문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29일 오후 6시에 진행될 단종 국장(國葬)이에요.
단종 국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 국장을 재현하는 행사라고 해요.
단종문화제에서는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과 영월의 인연을 표현한 '드론 라이트 쇼', 영월 전통 민속놀이인 칡 줄다리기 등의 행사와 단종의 유배 길을 체험할 수 있는 '단종과 놀로(단종과 놀로(路와)!’,
단종 어진 전시관, 단종문화제 플로깅 등 많은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중에서도 플로깅 참가자에게는 봉사활동 시간과 굿즈가 증정될 예정인데요,
환경도 지키고 굿즈도 얻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수 있겠네요.
영월은 여전히 그 옛날 자연의 아름다움과 서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이를 넘어 젊고 영한 매력까지 뽐내고 있어요.
남녀노소, 가족, 연인 모두 즐길 거리가 가득한 영월!
문학, 역사 기행을 즐기는 동시에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에서 인증샷도 남길 수 있는
영월로 떠나는 보는 건 어떨까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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