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옛날에 어떻게 사셨어요?"
과학기술도 없고, 인터넷 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드 론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카톡도 없고
페이스북도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너희 세대가 오늘날
인간미도 없고, 품위도 없고
연민도 없고, 수치심도 없고
명예도 없고, 존경심도 없고
개성도 없고, 사랑도 없고
겸손도 없이 살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는 안 살았지
오늘 너희들은 우리를 '늙었다'
고 하지만, 우리는 참 축복받은
세 대란다. 우리 삶이 그 증거야.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지
않았고 방과 후에는 우리 스스로
숙제했어.
해질 때까지 들판에서 뛰놀고,
페이스북이나 카톡 친구가
아니라 진짜 친구랑 놀았다.
목이 마르면 생수가 아닌
샘물을 마셨고, 친구들이 사용
한 잔을 함께 사용해도 아픈
적이 없었다.
빵, 과자를 많이 먹어 비만하지
도 않았고 브랜드 신발 없어도
맨발로 뛰놀았고
여보 시요 저기요, 저기요~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 만
하겠어요? 싱싱하던 시절
이 그립죠!
암요! 암! 암! 아무려 면!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 다니면 당신
은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돌려
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주변에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기 더라고요.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한
게 아침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 두절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
마구 떠벌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쟁이도 요즘
모습을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하던 골통 그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 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
기며 이산 저산 등산 가자 조르
던 절친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마비로 저세상 가버렸죠.
소설 한 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면서 자랑
하던 후배 놈 깜쪽같이
소식 끊겼 고요.
당구 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
없이 신장 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 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고요.
빌딩 몇 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
힘주던 술값 밥값 계산의 달인
도 요양원 직행했죠.
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지죠?
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
돈 많다고, 땅 많다고,
잘 산다고 못 산다고,
잘 생겨서 못생겨서
뭐 이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 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이
면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쬐매 유식하게 한문과
운율에 맞춰 서리 읊어 보게
습니다.
流水不復回 (유수 불복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 (행운 난 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 (노인 두 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야
게 쌓인 눈은....
春風吹不消 (춘풍취불소)봄
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 (춘진 유기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 (노래무거시)
늙음은 한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 (춘래 초자 색)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 (청춘 유불 쥐)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이 위에 글은 우리들의 현실
이고 현장이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같이 이빨
성할 때 맛난 것 많이 먹고,
걸을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실컷
구경하고, 귀로 들릴 때 듣고
들어야 하며, 베풀 수 있을 때
남에게 베풀며,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게 최고
입니다
이것이 인생길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
人生이란
따지고 보면, 지금같이
늦인생을 즐기며
사는 게 최고입니다.
언젠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먹고 못 입고 못 걷고
내손으로 아무것도 못 할 그런
못할 그런 날이 올 겁니다.
오늘 즐거움을 미루지 말고
누구를 미워도 말고,
부르면
번개처럼 나와줄
그 사람과
신나게 즐기세요.
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은없습니다.
오늘의 지금 이 순간
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꽃이 화려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움직여야
꽃 피는 봄날이 된답니다.
<옮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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