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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by 까망잉크 2008. 5. 5.

              길                            

                                  김소월 (1902 .8~1934.12)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 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 갈래 갈린 길

길은 있어도

내게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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