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김소월 (1902 .8~1934.12)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 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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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 갈래 갈린 길
길은 있어도
내게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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