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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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의 무게를 다는 데 쓰는 기구의 총칭.
우리가 저울을 언제부터 썼는지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청동야금을 시작한 기원전 2000년 무렵에 이미 사용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한 기원전 1000년경에는 저울이 널리 보급되었을 것이다.
이때에는 청동단검을 비롯하여 창끝·활촉·방패 따위의 무기류와 칼 따위의 생활구, 각종 마구류, 여러 가지 장식품들이 대량 생산되었다.
이들은 모두 구리·납·아연·철·은·주석 따위를 정밀하게 섞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이들의 비율을 조정하는 데 저울이 필수품 구실을 하였을 것이다
손저울은 손으로 쥐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저울을 가리킨다.
이 저울에는 가는 원통형의 저울대가 있는데 저울대의 한쪽 끝에는 구멍이 3개 뚫려 있다.
맨끝의 구멍에 끈으로 갈고리를 연결하고 안으로 2개의 구멍에는 저울의 중심을 잡는 짧은 끈을 연결하였다.
저울의 추는 망사실로 싸서 끈으로 연결하였다. 이상과 같이 저울대와 추, 끈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아서 대저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울대의 길이와 추의 높이를 볼 때 대저울 중에서도 소칭이나 중칭 정도일 것으로 판단된다.
추는 돌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정확한 무게를 재는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 형태를 보아도 관에서 만든 규격품이 아닌 민간에서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저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대저울이다.
대저울은 저울대에 눈금을 매기고 물체의 무게에 따라 추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평행을 이루었을 때 무게를 알아내는 저울이다.
대저울은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까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분류한 것이 소칭, 중칭, 대칭이다. 조선시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대저울의 종류에 따라 무게를 규정하고 있다.
소칭은 3근 혹은 1근, 중칭은 20근 혹은 7근, 대칭은 100근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칭은 주로 약재나 금·은 등의 무게를 다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중칭은 주로 곡물, 야채 등 생활용품을 측정하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대칭은 쌀가마, 보리가마, 돼지 등 주로 무거운 물건을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대칭은 손으로 들 수 없기 때문에 보통 틀에 걸어서 사용한다.
저울에는 맞저울·대저울·앉은뱅이저울·용수철저울·약저울 따위가 있다.
① 맞저울:천평칭(天平秤) 또는 천칭(天秤)이라고도 한다. 가운데에 세운 줏대에 지렛대를 걸쳤으며, 양쪽 끝에 똑같은 크기의 저울판을 달았다. 한쪽에는 달 물체를, 다른 쪽에는 추를 놓아 평행을 이루게 하여 무게를 다는 것이다.
맞저울이라는 이름은 이처럼 양쪽을 똑같이 하여 그 무게를 알아내는 원리에서 비롯되었다.
인류가 최초로 쓴 것이 맞저울로서, 기원전 5000년에서 4000년 사이에 이집트에서 오늘날 맞저울의 원리와 구조가 거의 같은 것이 사용되었다. 그 뒤 기원전 5세기경에 이르러 접시를 매다는 방법 등의 개량된 저울이 나왔으며, 당시에는 이것으로 0.5g의 무게까지 측정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박지원(朴趾源)은 그의 ≪연행록 燕行錄≫ 선집에 중국의 맞저울〔天平〕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한 다음, 이 저울의 정확성에 감탄하면서 술까지도 맞저울에 달아 파는 중국인들의 관행을 부러워하는 내용을 실었다(연원직지 제6권 유관별록).
또 영조 때의 학자인 홍대용(洪大容)의 ≪담헌서 湛軒書≫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외집 10권 연기·기용), 당시 우리 나라에서는 맞저울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맞저울은 달고자 하는 물체와 무게가 같은 추, 그리고 양쪽의 무게를 받는 튼튼한 줏대가 필요한 까닭에 귀금속이나 약재 따위의 가벼운 물체를 다는 데에만 쓰였다.
② 대저울:이러한 약점을 보완하여, 제법 무겁고 부피 또한 큰 물체를 달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 대저울이다.
이것은 지렛대에 눈금을 매긴 것으로, 물체의 무게에 따라 추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평형을 이루었을 때 그 위치의 눈금을 읽어 무게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 저울은 기원전 수세기에서 1세기에 이르는 사이에 나왔으며, 기원전 200년경 이탈리아의 위로(Wiro)가 발명하였다고 전한다. ‘
이 저울은 소형과 대형 두 가지가 있다. 소형은 한 끝에 작은 저울판이 달린 것으로, 이에 물체를 올려놓아 무게를 달지만 쌀가마같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은 대형을 써야 한다. 이때에는 물체를 새끼 따위로 단단히 묶은 다음 이를 저울고리에 거는 한편, 손잡이 끈에 굵은 막대기를 걸고 두 사람이 마주서서 어깨로 받치며, 다른 한 사람이 추를 움직여서 무게를 알아낸다.
우리 농촌에서는 근래까지도 곡물 가마 따위의 무게를 이 저울로 달았다.
③ 앉은뱅이저울:용수철에 힘을 가하였을 때 일정한 비율로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 저울이다.
‘앉은 저울’ 또는 ‘대칭(臺秤)’이라고도 한다. 저울판 위에 물체를 올려 놓고 용수철에 의한 무게의 전달을 위쪽 저울대에서
추로 조절하여 알아내는 것으로, 물체를 사람이 메거나 들지 않고 바닥에 놓고 달 수 있어 편리하다.
싸전처럼 무거운 쌀가마를 많이 달아야 하는 곳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한편 요즈음에도 용수철이 줄어드는 부분에 바늘을 달아서 무게를 측정하는 소형의 앉은뱅이저울을 많이 쓴다.
시장이나 식품점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저울몸 위의 저울판에 물체를 올려 놓으면 바늘이 그 무게를 가리키는 저울이다.
이에서 더 나아가 외국에서는 무게뿐 아니라 일정한 물건의 값까지 눈금을 매겨서, 파는 자나 사는 자가 그 값을 하나하나 계산하지 않고 바로 알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쓴다. 요리의 각종 재료의 무게를 다는 소형저울도 있다.
④ 용수철저울:아래에 달린 고리에 물체를 달았을 때, 용수철이 늘어나는 부분에 적힌 눈금을 보고 무게를 알아내는 저울이다.
이것은 사람이 손으로 쥐고 써야 하므로 20㎏ 내외의 물체를 다는 데 적당하다. 부피가 작고 간편하여 많이 이용되는데, 이를 ‘손저울’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힘을 가하였을 때 용수철이 늘어나는 관계를 이용한 저울은 1770년경 영국에서 상거래에 처음 사용되었다.
⑤ 약저울:한 푼 쭝에서부터 스무 냥 쭝까지 달 수 있는 작은 저울로, 주로 약재를 달지만 금이나 은의 무게를 다는 데에도 쓴다. 분칭(分秤)·약형(藥衡)·약칭(藥秤)이라고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오늘날에는 여러 종류의 특수 저울이 쓰인다. 무게를 액체의 압력으로 바꾸는 압력식 저울, 액체의 부력을 이용한 부력식 저울, 전기식 저울, 전자식 저울, 무게를 자동적으로 지시하거나 기록하는 공업용 저울, 컨베이어로 운반되는 물체의 무게를 자동으로 아는 컨베이어저울, 1분간 수백 개의 상품 무게를 선별하는 선별기, 자동으로 일정량을 포장하는 자동 정량 포장기, 1억분의 1까지의 무게를 측정하는 원격조정 맞저울, 화물자동차나 화차의 무게를 다는 특수 저울 등이 그것이다.
현재 모든 저울은 〈계량법〉에 따라 이를 수리하는 사람은 공업진흥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의 판매자도 시·도에 등록하여야 한다. 또, 상거래나 증명용으로 쓰는 모든 저울은 국가의 검정을 받아야 하는 동시에 시·도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검사에서 합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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