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몸
詩 / 草 山 宋 桂 勳
<아동문학가=강남경우회원>
님이시여
우리네 몸둥아리는 어차피
한 줌의 빈몸으로 가는 거라오
황포 적삼 걸쳐 입고
황포 깃발 앞세우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철새 따라
저 하늘 밭으로 가는 거라오
님이시여
사랑이 그렇게도 아깝습니까
어젯밤 잘 잤소
이 말 함 마디가 그렇게도 아깝습니까
용서가 그렇게도 두렵습니까
어젯밤 미안하오
이 말 한 한 마디가 그렇게도 두렵습니까
다 주고 다 털고 가면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저 하늘 밭에도 있을만 하다고 하드라오
님이시여
왼손에 사랑을
오른손에 용서를
꼬-옥 쥐고 삶의 동그라미 그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거라오
기쁨의 춤을 추는 거라오
행복의 춤을 추는 거라오
평화의 춤을 추는 거라오
구원의 혼 빛으로 춤을 추는 거라오
님이시여
우리네 인생은 이승의 쉼터에서
잠간 쉬었다가 가는 거라오
한 잎의 바람꽃잎으로 가는가라오
한 잎의 바람잎으로 가는 가라오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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