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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빈 몸

by 까망잉크 2009. 4. 30.

 

 

                                                                           빈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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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  草 山  宋  桂  勳

                                                  <아동문학가=강남경우회원>

                                                                   

님이시여

우리네 몸둥아리는 어차피

한 줌의 빈몸으로 가는 거라오

황포 적삼 걸쳐 입고

황포 깃발 앞세우고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철새 따라

저 하늘 밭으로 가는 거라오

 

님이시여 

사랑이 그렇게도 아깝습니까 

어젯밤 잘 잤소

이 말 함 마디가 그렇게도 아깝습니까

용서가 그렇게도 두렵습니까

어젯밤 미안하오

이 말 한 한 마디가 그렇게도 두렵습니까

다 주고 다 털고 가면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저 하늘 밭에도 있을만 하다고 하드라오

 

님이시여

왼손에 사랑을

오른손에 용서를

꼬-옥 쥐고 삶의 동그라미 그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거라오

기쁨의 춤을 추는 거라오

행복의 춤을 추는 거라오

평화의 춤을 추는 거라오

구원의 혼 빛으로 춤을 추는 거라오

 

님이시여

우리네 인생은 이승의 쉼터에서

잠간 쉬었다가 가는 거라오

한 잎의 바람꽃잎으로 가는가라오

한 잎의 바람잎으로 가는 가라오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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