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 최 순 희 -
간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었나 보다
드믄드믄 내린 찬 서리가
노란 나이를 선물했더니
사랑으로 품었던 자식들
임 따라 나선 길 뒤로
밤새도록 갈퀴손을 흔들었나 보다
숨어 영근 슬픔을 감추며
늘 푸르러 늘 당당해 보였지만
기실은 갈라진 마음으로 세월을 한(限) 했고
쓰리고 아픈 본심은
좁은 나이테로 설명을 했다
늘 그 자리에서 서 있는 '괞찮다' 웃는
친정어머니의 애달픈 마음처럼
다잡고 다잡은 인고의 흔적처럼
소나무 거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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