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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능 소 화

by 까망잉크 2010. 4. 15.

 

 

                                                         능   소  화 

 


 

            ▶ 능소화꽃은
        꽃이 크기도 크며 화려하지도, 요염하지도 않은 색갈 하며 은은하고 고상한 향기등으로 이 꽃은 아름답다고 하는 표현 보다는 젊잖고 기풍 있는 꽃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 하다고 생각 된다.
        능소화는 여름나기에 지칠 무렵 시원스레 꽃차례를 뽑아 낸다. 늘어진 자루에 등을 대고 목에 한껏 힘을 주고 부는 나팔처럼 싱싱하게 고개를 처들고 핀다.
        바람이 불고 비라도 몹시 내리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능소화 꽃송이는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언제까지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노라면 마치 꽃바침이 내는 연두빛 종소리와 꽃송이가 부는 주홍빛 나팔 소리를 함께 들을수 있을듯 싶다. 이렇게 무더위속에서 피는 능소화는 오래오래 꽃을 볼수 있고 지는 모습이 추하지 않아 더욱더 좋다.
        옛날에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볼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 상민의 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 되면 관가로 잡아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심지 못하게 엄벌을 내렸다. 그래서 이 능소화의 별명이 "양반꽃"이라고 하니 좀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능소화의 수려함에 비해 흔히 볼수 없는 것으로 보면 꽤 설득력이 있기도 하다.
        능소화는 그 화려한 색갈과 크기를 가지고서도 젊잖고 기품이 흐른다 하여 충청도 이남의 사찰에 심은것이 많다고 한다.
        ▶ 과명 ; 능소화과의 낙엽 덩굴나무
        ▶ 학명 ; campsis grandiflora
        ▶ 별명 ; 금등화
        ▶ 개화기 ; 8~9월
        ▶ 꽃색 ; 황적색
        ▶ 꽃말 ; 명예, 영광
         
        ▶ 숨은 이야기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았어요.
        혹시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돌아가지는 않았을까!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았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변변히 치루어지지 않고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애달픈 유언을 남긴채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
                                  ---   외솔 박    상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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