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이렇습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피맛골의 유래와 의미는?
-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Q: 서울 종로에 있는 피맛골의 유래와 의미는?
서울 종로에 있는 피맛골의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 말을 피해 다닌 곳이란 설명이 있는가 하면, 암말을 ‘피마’라 부르고 수말을 ‘봉마’라 불렀는데 여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떤 것이 옳은 설명입니까? (경기도 시흥시 )
A: 피맛골은 고관대작들이 말을 타고 종로를 지나갈 때 서민들이 좁은 골목길로 피해 행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음식도 먹던 곳
당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종로를 지나다 가마나 말을 타고 행차하는 고관대작들을 만나면 이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서민들이 이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길 양쪽 뒤에 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다니곤 했고, 행차가 오래 걸리면 이곳에서 요기도 하면서 기다려 음식점 골목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임금이 성균관으로 들어가면 임금을 호위하는 무관들이 감히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성균관 동쪽이던 이곳에 말을 묶어두고 임금이 나올 때까지 피해 있어 '피맛골'이란 이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국어사전에선 다 자란 암말을 '피마', 수말을 '상마'라고 하는데, '피맛골' 유래는 여기서 나왔다기보다 말을 피한다는 뜻에서 나왔다는 게 서울시 해석입니다.
주로 서민들이 다니다 보니 피맛골에는 선술집·국밥집 등 소박한 술집과 음식점이 많이 생겼습니다. 원래 피맛골은 종로 1가에서 6가까지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종로 1가 교보문고 뒤쪽에서 종로 3가 사이 일부만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좁은 골목길에 해장국·생선구이·낙지볶음·빈대떡 등을 파는 식당과 술집·찻집이 빽빽하게 들어섰습니다. 1980년대 초 도심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2003년 서울시에서 재개발을 허가해 청진동 166번지 일대(청진 제6재개발사업지구)부터 건축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피맛골'이 철거되면서 시민들은 수백 년간 서민들 애환이 서린 골목길이 사라지게 됐다며 서울시 방침에 반발했습니다. 뒤늦게 서울시는 피맛골을 따라 형성된 길 3.1㎞ 중 이미 철거해 없어진 교보빌딩~종로 2가 구간 0.9㎞를 제외한 나머지 종로 2~6가 2.2㎞를 수복재개발구간으로 지정, 특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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