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조
/양병우
배신의 시간이다
시간을 잃어버린 바다는
수백년 해송 숲에서
세월을 훔쳐내고 있다
비린바람 한모금
깊이 들여 마시니
불꽃같은 너울이 끌려와
노송숲이 불 붙는다
다시 뜨지 않을 것 같아서
지는 해는 서글프다
기약없는 이별은
그리운 이에게는 배신이 아니던가
붉게 물들이면 무엇하나
뜨겁던 열정은 식어 버리고
사랑의 불씨도 꺼져
온기도 남지 않은 것을
전율로 오는 가슴앓이
후회와 긴 한숨
어두워지는 바다가
해송가지에 목을 길게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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