點心(점심)?
點心(점심)이란, 아침과 저녁 사이 낮에 끼니로 먹는 식사로서
점심밥을 말합니다. 中食(중식) 또는 겸심 이라고도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히 누고 항[ひる-ごはん(昼御飯)]이라 하고, 영어
로는 런치(lunch), 런천(luncheon), 미드웨이 밀(midday mea)
라 하며, 프랑스말로는 데죠 네(déjeuner)라 하여 정오부터 2시
사이에, 아랍말로는 가다(ghada)라고 하며, 정오부터 4시 사이
에 각각 먹습니다. 서양에서는 잘 차린 점심을 午餐(오찬)이라
하여 보통 때보다 정성껏 손님을 대접하는 식사를 말합니다.
點心(점심)의 다른 뜻을 살펴보면
① 불교, 禪院(선원)에서 배고플 때에 조금 먹는 음식,
즉 小食(소식)을 가리키는 말, ② 중국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과자,
③ 무당이 三神(삼신-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산아를 돌보는
세신령. 삼신령)에게 떡과 과일 따위의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고,
갓난아이에게 먹일 젖이 풍족하기를 빌거나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이르는 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동양에서는 아침은 제대로 먹고 점심, 저녁은 가볍게, 서양에
서는 아침과 점심은 가볍게, 저녁은 만찬이라 해서 푸짐하게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점심은 가볍
게 먹는 습관을 지녔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點心(점심), 즉 점을 찍듯이 가볍게 먹는 음식이라는 뜻
으로 글자 그대로 음식으로 뱃속에 점을 찍을 만큼의 적은
양의 식사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심은 낮의 시간대를 뜻하기도 하는데 원래는 마음에 찍는
점하나를 의미하는 가벼운 식사를 의미했었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해석에도 불구하고 아침과 저녁 사이,
즉 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을 말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점심은 본래 一日二食(일일이식)을 했던 중국에서 아침과
저녁 사이에 드는 간단한 식사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배고픔을 요기하며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 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후자와 같은 뜻으로 옛날에
중국에서는 대연회가 열리면 장소를 옮겨 가며 음식을 대접
했기 때문에 다음 장소의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간단한 식사
를 대접하고 이것을 톈신[點心(점심)]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경시대로 접어든 삼국시대의 왕가에서는
1일 3식을 했고, 귀족층에서는 평상시에는 1일 2식이었으나,
유사시에는 1식을 했습니다. 고려 시대에 ‘高麗圖經(고려도경)’
의 기록을 보면 客館(객관)에 외국사신이 들면 1일 3식을
대접하되 五俎(5조-5첩반상)로 차렸습니다. 그러나 평민은
1일 2식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민들이 매일 규칙적인
일을 시작하게 됨에 따라 아침과 저녁 사이에 배고픔을
느끼고 또 시장기를 면하려고 아침에 남겼던 밥을
간단히 먹는 것으로 점심을 삼았습니다.
지금은 생활습관이 많이 바뀌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바쁜 아침 시간에 식사를 충분히 할 수 없어 오히려
점심을 충실히 먹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점심은 아침과 저녁
사이에 오전에 피로를 풀고 오후 활동에 열량을 보충하기 위
하여 드는 3 끼니중 중요한 끼니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음에 찍는 점하나를 의미하는 가벼운 식사로는 이른
출근으로 아침도 변변히 못 먹고, 점심도 부실하여 배고픔을
느껴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만 날것인즉, 일의 능률이 떨어지므로
성찬까지는 몰라도 그에 준하도록 실하게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도 말이 많은 학교 무상급식도 점심이 아니던가요?
이는 점심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가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종종 ‘아침은 여왕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
처럼’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일리가 있다고
보여지기는 하지만, 어째 아침을 여왕처럼 먹는다는 말은…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경우는 바빠서, 노년들은 입맛이 깔깔
해서 아침을 아마도 선식이나 간이식으로 때우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하니 ‘아침은 평민처럼 점심은 여왕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으로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답니다.
[‘雪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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