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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가을 사랑

by 까망잉크 2011. 10. 21.

 

                                                                         

 

가을 사랑 7

                          /송영욱

 

 

내 아비 같이

등 굽은 허수아비


속 살 오른 고운 참새

누런 들판 흔들며 부는

날 세우는 바람


짧아지는 햇살 속에

찾은 첫 사랑 감추지 못해

빨갛게 터지며

영그는 

석류 알 같은

가슴 속


가끔씩 흔들리는

하얀 들국화

빨간 고추잠자리

제 쉴 곳 이라며

점점이 찜해 놓는다

 

*송영욱의 시집<< 모래바위의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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