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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by 까망잉크 2011. 10. 26.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 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않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비어 있을 때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내게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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