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이야기 /석랑 조윤현 희망의 동산 꽃씨를 심고 향기로운 꽃 가꾸었지만 모진 풍상에 뒹굴고 시달려 짙푸르면 홀딱 다 벗은 채로 내려놓은 사지를 들어내어 홀로 된 자유로운 나목裸木. 나름대로 화려하고 좋다는 몸에 맞지 않은 불편한 옷은 세상만사 새옹지마 한탄에 근심, 걱정, 고통, 갈등으로 얽히고, 설키고, 찢기면서 벗어 던지며 털고 일어난다. 몸뚱이 다 벗은 언저리에 다시 채울 단 한 가지는 우릿하고 허허로운 마음 하늘과 나목의 목평선위에 길게 뻗친 춤사위 사이로 여백의 가슴 위로 춤을 춘다. <* 우릿하고: 깊고 진한 감동을 느껴 떨리는 상태에 있음. * 목평선: 나무로 이루어진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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