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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세월아, 너는 아느냐

by 까망잉크 2012. 10. 24.

 
    세월아, 너는 아느냐   
     
    시인/賢松 장현수
    무심한 세월 따라
    피고 지는 꽃
    언제나 그 자리
    다시 피는 꽃처럼
    내 다시 필수 없음이
    오늘따라
    새삼 아픈 건
    하나
    둘
    늘어나는 흰 머리
    눈주름이 아니라
    가고 있는 오늘이
    내년
    후년
    오늘의
    내가 아님을 아는 때문이리라
    너는 좋겠다
    다시 그 자리
    필수 있어서
    다시 필 수 없는
    남은 날의 흔적에는
    후회라는 낱말 없이
    아프지 않기를
    세월아, 너는 아느냐
    내가 보내기 싫은
    오늘
    내일
    글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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