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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재회 (再會)

by 까망잉크 2013. 3. 15.

 

 

재회 (再會)   
            / 이정님


그가 다시 살아온 후
산책을 시작했다
앞머리가 빠끔히 내보이는 것이 안쓰러워
그에게 모자를 씌우고

그는 성큼 성큼 앞서 가고
나는 종종 뒤따라가고
살아서 걷고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가슴타고 흐른다.

해지는 서녘 하늘이
붉게 단장하고 우리를 반긴다.
어둠이 내리는 하늘에
별 한 떠나고 별 하나 지고

그는 떠나는 별을 세고, 나는 지는 별을 센다.
아! 떠나는 별, 지는 별 모두 싫어
이별ㄷ 끝도
우리에겐 모두 슬픔이잖아

다시 하늘을 본다.
머무는 별은 어디 있을까?
손끝에서 그의 체온이 따뜻해 온다,

이렇게 영원히 머물자.
그가 다시 살아온 후그와 함께 별을 헤며
봄 오는 소리
세월 가는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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