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그림

세월

by 까망잉크 2013. 3. 9.

 

 

 

 

 

 

 

 

 

 

 

세 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 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시와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날개   (0) 2013.06.28
재회 (再會)   (0) 2013.03.15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0) 2013.03.04
약속   (0) 2013.02.23
빈 마음   (0) 2013.02.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