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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덕 / 마음속의 풍경
- [꽃이든 술이든 지니치면 추악하다]
花看半開 酒飮微훈 此中大有佳趣
(화간반개 주음미훈 차중대유가취)
若至爛漫모도 便成惡境 履盈滿者 宜思之
(약지란만모도 변성악경 이영만자 의사지)
꽃은 반쯤 핀 것을 보고
술은 조금만 취하게 마시면
참다운 아름다움이 그 속에 있다.
꽃이 활짝 피고 술에 흠뻑 취하게 되면
도리어 추악한 지경에 이르게 되니
가득 찬 상태에 있는 이는 생각할 일이다.
<채근담(菜根譚)>
[오디]
글: 김성돈
뽕잎 따라 갔다가
검보라빛의 오디
한 움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달콤한 향내
혀끝에서부터
온 몸으로 퍼지네
뽕나무 아래로 흐르는
싱그러운 도랑물로
낙하하는 오디
큰눈으로 바라보는
개구리도 반가워
개굴개굴 노래하네
얘야, 누에 배고프다
해지기전에
어여 뽕잎 먼저 따거라
멀리서 들리는
어머니 목소리에
함박 웃음지으며
달려가는 아이야,
검게 물든 입술로
수줍은듯 살짝 내미는
오디 한 바구니 바라보며
어머니 입가에도
웃음꽃 피어나고
어느새,
백발은 검게 물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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