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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리

5월의 찬가

by 까망잉크 2018. 5. 2.

아침에 읽는글

 


 

안호범 / 5월의 찬가


집안은 늘 화목해야 한다.
화목하면 자연히 즐거움이 있다.
집안에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부드러운 말로써 가르쳐라.
현재의 환경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결코 세상이나 누구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사업과 출세를 위해서는
누구나 땀 흘리며 노력하지만,
실상 자신의 가정의 행복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자들은 대개 집에 돌아올 때는
상당히 피곤해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마음을 놓고
나오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밖에서는 예를 다 갖추고
남을 존중하던 태도가
가정에서는 무시하고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벌컥 성을 내는 것은
잘못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좋은 남편이나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언행이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 알랭(Alain 1868-1951)
프랑스 철학자
 
[五月]

글: 김동리


5월의 나무들 날 보고
멀리서부터 우쭐대며 다가온다

언덕 위 키 큰 소나무 몇 그루
흰구름 한두 오락씩 목에 걸은 채
신나게 신나게 달려온다

학들은 하늘 높이 구름 위를 날고
햇살은 강물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땅 위에 가득 찬 5월은 내 것
부귀도 仙鄕도 부럽지 않으이.

- 문학사상 1998년 7월호에 공개된 미발표 유작시

* 김동리(金東里)본명 김시종(金始鍾)
1913년 11월 24일 경상북도 경주 출생
1929년 경신고보 4년 중퇴
1934년 <조선일보>에 시「백로」 입선,
1935년 조선중앙일보 소설 <화랑의 후예> 당선
1972년 ~ 1979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1981년 8월 ~ 1984년 11월 제18대 예술원 회장
1986년 8월 ~ 단군개국비건립 추진위원회 위원장
1989년 ~ 문인협회 명예회장
1995년 6월 17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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