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벽보 보는 시민
○···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31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시 마포구 광흥창역 사거리에 있는 광흥창역 출구쪽에 부착되어 있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벽보를 보고 있다. 원본글: 뉴시스
☞ 봄 끝에서 만난 아주 오래된 정원
②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태안 두웅습지
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 습지는 독특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다. 푸름이 더해 갈수록, 습지의 생명력도 왕성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생명을 잉태한 땅, ‘람사르 습지’가 주제다.람사르협약은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 람사르 습지는 이 협약에 따라 지정된 습지를 말한다.
. ▲ ① ①람사르 습지 1호-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 인제 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형성됐다. 일찍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246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인제 가아리 코스가 좋다.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1~4.
. ▲ ② ②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태안 두웅습지
충남 태안 두웅습지는 국내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가운데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데크와 흙길로 된 습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두웅습지는 ‘사구 배후습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라는 지형적인 의미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두웅습지에는 표범장지뱀과 맹꽁이,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것은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다. 배 쪽이 황금빛을 띤다. 번식기인 5월 말~6월 중순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근에 천리포수목원, 만리포 해수욕장, 백화산 등 볼거리가 많다. 태안군 문화관광체육과 (041)670-2762.
▲ ③ 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전남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무안갯벌의 대표 공간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에서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제면 끝자락의 도리포는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최근 도리포와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477.
▲ ④ 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자연은 스스로 피어난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년이 지난 2011년,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에 필요한 건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생태계의 보고, 운곡습지를 만난다. 고속도로에선 상상할 수 없던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알린다. 총 860여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운곡습지는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우수 사례다. 습지 주변으로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고창군 관광진흥팀 (063)560-2458.
▲ ⑤ 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제주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1100고지 습지는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곳이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이 서식한다. 1100고지 습지는 특이한 지질구조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동백동산 습지는 제주의 네 번째 람사르 습지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다. 이 가운데 먼물깍이 대표적이다. 동백동산 주변으로 약 5㎞의 탐방 코스가 조성됐다. 동백동산습지센터 (064)784-9445.
▲ ⑥ 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다. 1억 4000만년 전에 해수면이 급상승해 만들어졌다. 담수 규모는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종의 50~60%가 이곳에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랐다. 우포늪은 목포,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새로 조성한 산밖벌 등을 포함해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늪을 일주하는 ‘우포늪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8.7㎞다. 코스는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다양하다. 창녕 읍내에 석빙고,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등 볼거리가 많다. 경치 좋기로 소문난 화왕산 관룡사, 용선대 등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손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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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환경장관이 지난달 라디오방송에 나와 "서울시는 아리수 생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도꼭지에서 바로 수돗물을 마시면 되지 왜 일회용품인 페트병에 담아 먹느냐는 것이다. 뭐 그런 것까지 따지나 했는데, 알아보니 영국 런던에선 시가 나서 음수대(飮水臺) 설치를 추진하고 있었다. 올해 말까지 20곳에 만든다는 것이다. 영국 철도회사도 역마다 무료 음수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61개 음악 축제 주관사들은 행사에서 일절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로 했다.
▶영국이 플라스틱 퇴출에 유난한 것은 작년 10~12월 방영된 BBC의 7부작 해양생태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Ⅱ'의 영향이 컸다. 4년간 6000시간의 수중 촬영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거북이가 비닐봉지에 엉켜 꼼짝 못하거나 알바트로스 새가 먹이로 착각하고 새끼에게 플라스틱 조각을 주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방영됐다. 중국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작년 11월 2회분 인터넷 방영 때에는 1억명이 한꺼번에 접속했다고 한다.
▶바다로 버려지는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 해 8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하와이 동쪽 태평양 한복판에는 7만9000t쯤 되는 거대 쓰레기 섬이 형성돼 있다. 면적이 한반도 8배나 되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거제 해역 바닷물에서도 1㎥당 21만개나 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대부분 양식장에서 쓰이는 스티로폼이 잘게 쪼개진 것이었다.
▶플라스틱이 골칫덩이인 것은 분해되지는 않으면서 광화학반응과 풍화작용으로 잘게 쪼개지기 때문이다. 그 탓에 수돗물과 생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들이 발견된다. 플라스틱은 용도에 따라 탄력·강도·내구성·색상을 달리하느라 많은 첨가제를 집어넣는다. 종류가 너무 많아 수거해도 원재료로 되돌려놓을 수 없다. 녹는 용융점이 낮아 불순물 제거가 힘든 것도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
▶유럽연합이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스틱, 일회용 포크·나이프, 접시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컵보증금제 재도입, 비닐봉지 사용 억제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생활 전체에 퍼져 있는 플라스틱을 행정 규제로 다 막는다는 건 무리다. 미국에선 얼마 전 해초로 만든 음료용 빨대와 컵이 개발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 빨대와 컵을 씹어먹으면 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일본 영국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원래의 석유 성분으로 되돌리는 효소도 개발했다. 캠페인도 꼭 필요하지만, 과학자들 분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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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밥 주세요
꽃 그림으로 단장하는 전봇대
①람사르 습지 1호-인제 대암산 용늪
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 ▲ ① ①람사르 습지 1호-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 인제 용늪은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형성됐다. 일찍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246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인제 가아리 코스가 좋다.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081~4.
. ▲ ② ②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태안 두웅습지
충남 태안 두웅습지는 국내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가운데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데크와 흙길로 된 습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두웅습지는 ‘사구 배후습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라는 지형적인 의미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됐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두웅습지에는 표범장지뱀과 맹꽁이,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대표적인 것은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다. 배 쪽이 황금빛을 띤다. 번식기인 5월 말~6월 중순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근에 천리포수목원, 만리포 해수욕장, 백화산 등 볼거리가 많다. 태안군 문화관광체육과 (041)670-2762.
▲ ③ ③생명을 잉태한 청정 갯벌-무안갯벌
전남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1년 ‘습지보호지역 1호’에 이름을 올렸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와 갯벌도립공원 1호로도 지정됐다. 무안갯벌의 대표 공간은 함평만(함해만) 일대다.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있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에서 다양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해제면 끝자락의 도리포는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최근 도리포와 영광군 염산면을 잇는 칠산대교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무안군 관광문화과 (061)450-5477.
▲ ④ ④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고창 운곡습지
자연은 스스로 피어난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년이 지난 2011년,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에 필요한 건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생태계의 보고, 운곡습지를 만난다. 고속도로에선 상상할 수 없던 호젓한 숲길과 원시 비경에 감탄이 터져 나온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달과 삵이 갈대숲을 헤쳐 물고기를 잡거나, 배설물로 이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알린다. 총 860여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운곡습지는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우수 사례다. 습지 주변으로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고창군 관광진흥팀 (063)560-2458.
▲ ⑤ ⑤하늘 정원을 거닐다-제주 1100고지·동백동산 습지
제주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1100고지 습지는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된 곳이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 등이 서식한다. 1100고지 습지는 특이한 지질구조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동백동산 습지는 제주의 네 번째 람사르 습지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다. 이 가운데 먼물깍이 대표적이다. 동백동산 주변으로 약 5㎞의 탐방 코스가 조성됐다. 동백동산습지센터 (064)784-9445.
▲ ⑥ ⑥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창녕 우포늪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다. 1억 4000만년 전에 해수면이 급상승해 만들어졌다. 담수 규모는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종의 50~60%가 이곳에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랐다. 우포늪은 목포,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새로 조성한 산밖벌 등을 포함해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늪을 일주하는 ‘우포늪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거리는 8.7㎞다. 코스는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다양하다. 창녕 읍내에 석빙고,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등 볼거리가 많다. 경치 좋기로 소문난 화왕산 관룡사, 용선대 등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우포늪생태관 (055)530-1551.
손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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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골칫덩이 플라스틱
▶영국이 플라스틱 퇴출에 유난한 것은 작년 10~12월 방영된 BBC의 7부작 해양생태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Ⅱ'의 영향이 컸다. 4년간 6000시간의 수중 촬영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거북이가 비닐봉지에 엉켜 꼼짝 못하거나 알바트로스 새가 먹이로 착각하고 새끼에게 플라스틱 조각을 주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방영됐다. 중국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작년 11월 2회분 인터넷 방영 때에는 1억명이 한꺼번에 접속했다고 한다.
▶바다로 버려지는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 해 8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하와이 동쪽 태평양 한복판에는 7만9000t쯤 되는 거대 쓰레기 섬이 형성돼 있다. 면적이 한반도 8배나 되는데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거제 해역 바닷물에서도 1㎥당 21만개나 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대부분 양식장에서 쓰이는 스티로폼이 잘게 쪼개진 것이었다.
▶플라스틱이 골칫덩이인 것은 분해되지는 않으면서 광화학반응과 풍화작용으로 잘게 쪼개지기 때문이다. 그 탓에 수돗물과 생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들이 발견된다. 플라스틱은 용도에 따라 탄력·강도·내구성·색상을 달리하느라 많은 첨가제를 집어넣는다. 종류가 너무 많아 수거해도 원재료로 되돌려놓을 수 없다. 녹는 용융점이 낮아 불순물 제거가 힘든 것도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
▶유럽연합이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스틱, 일회용 포크·나이프, 접시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컵보증금제 재도입, 비닐봉지 사용 억제 등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생활 전체에 퍼져 있는 플라스틱을 행정 규제로 다 막는다는 건 무리다. 미국에선 얼마 전 해초로 만든 음료용 빨대와 컵이 개발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커피를 마신 후 빨대와 컵을 씹어먹으면 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일본 영국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원래의 석유 성분으로 되돌리는 효소도 개발했다. 캠페인도 꼭 필요하지만, 과학자들 분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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