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구 설성번개반점 32년 만에 폐업 “빠른 배달에 후한 인심 잊지 못할 것”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 짙은 아쉬움
◇ “이미 주문한 짜장면을 짬뽕으로 바꿀 수 없는 가게였어요. 가게 이름처럼 ‘번개’같이 배달됐거든요.전화번호가 아직도 저장돼 있는데 이젠 다신 전화 걸 수 없다니.”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학 후문 옆을 30년 넘게 지켜온 중국집 ‘설성 번개반점(설성)’이 지난 1일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졸업생 김동영(32)씨는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 사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옆 중국집 '설성번개반점'을 1987년부터 운영한 김태영씨가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달 31일 가게에서 폐업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 그의 얘기처럼 1987년 개업한 설성은 고대생 상당수에게 ‘짜장면집 이상’의 추억을 남긴 전설 같은 가게였다. ‘이 가게의 모든 음식은 만들어져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빠른 조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배달에 웬만한 고대 졸업생 휴대폰엔 설성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가게 주인 김태영(84)씨의 소소한 인심도 학생들에겐 큰 울림이었다. 졸업생 정모(32)씨는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곱빼기 같은 보통’을 내주거나, 짜장 그릇에 군만두를 하나씩 떨어뜨려 주는 등 인심이 좋았다”며 ”배도 채우고 영혼까지 달랬던 식당이었다”고 했다. 짬뽕에 소주를 들이켜며 어려운 가정형편을 걱정하던 학생들에겐 ‘오늘은 그냥 가고, 나중에 잘 돼서 비싼 거 사먹으라’며 돈을 안받은 날도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 당시엔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운동권 학생들의 도피처가 되기도 했다.
30여 년 간 고대생들의 사랑을 받던 설성이 문을 닫는 이유는 김씨의 교통사고와 경영악화다. 김씨는 “매일 오전 6시 경동시장에서 식자재를 직접 실어 나르며 운영비를 절약해 왔는데, 몇 달 전 어깨를 크게 다쳐 운전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도 말 못할 고충이었다고 한다. 폐업 3일째, 김씨 마음은 여전히 소외된 곳에 향해 있다. 그는 “매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시각장애인단체 나들이 행사를 해 왔다”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노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칼국수집을 차리고, 소소한 수익이라도 생기면 음성에서 해 온 후원 사업도 계속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김형준 기자 3D3Dmediaboy@hankookilbo.com">3Dmediaboy@hankookilbo.com">3Dmediaboy@hankookilbo.com">mediaboy@hankookilbo.com 원본글: 한국일보
○··· 그의 얘기처럼 1987년 개업한 설성은 고대생 상당수에게 ‘짜장면집 이상’의 추억을 남긴 전설 같은 가게였다. ‘이 가게의 모든 음식은 만들어져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빠른 조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배달에 웬만한 고대 졸업생 휴대폰엔 설성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가게 주인 김태영(84)씨의 소소한 인심도 학생들에겐 큰 울림이었다. 졸업생 정모(32)씨는 “배고픈 청춘들을 위해 ‘곱빼기 같은 보통’을 내주거나, 짜장 그릇에 군만두를 하나씩 떨어뜨려 주는 등 인심이 좋았다”며 ”배도 채우고 영혼까지 달랬던 식당이었다”고 했다. 짬뽕에 소주를 들이켜며 어려운 가정형편을 걱정하던 학생들에겐 ‘오늘은 그냥 가고, 나중에 잘 돼서 비싼 거 사먹으라’며 돈을 안받은 날도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 당시엔 경찰을 피해 도망가던 운동권 학생들의 도피처가 되기도 했다.
30여 년 간 고대생들의 사랑을 받던 설성이 문을 닫는 이유는 김씨의 교통사고와 경영악화다. 김씨는 “매일 오전 6시 경동시장에서 식자재를 직접 실어 나르며 운영비를 절약해 왔는데, 몇 달 전 어깨를 크게 다쳐 운전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도 말 못할 고충이었다고 한다. 폐업 3일째, 김씨 마음은 여전히 소외된 곳에 향해 있다. 그는 “매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시각장애인단체 나들이 행사를 해 왔다”며 “몸이 회복되는 대로 노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칼국수집을 차리고, 소소한 수익이라도 생기면 음성에서 해 온 후원 사업도 계속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김형준 기자 3D3Dmediaboy@hankookilbo.com">3Dmediaboy@hankookilbo.com">3Dmediaboy@hankookilbo.com">mediaboy@hankookilbo.com 원본글: 한국일보
청계천의 투표 참여 캠페인
![](http://image.newsis.com/2018/06/03/NISI20180603_0014139441_web.jpg)
○···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둔 3일 오전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등이 걸린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사전투표일을 선택하고 있다. 원본글: 뉴시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3/PYH2018060307760001300_P4.jpg)
![](http://www.yeongnam.com/Photo/2018/05/31/L20180531.010020715430001i1.jpg)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2/PYH2018060202990006100_P4.jpg)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2/PYH2018060204610001301_P4.jpg)
'6.13 투표 꼭 하세요!'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3/PYH2018060307760001300_P4.jpg)
노랑어리연꽃, 연못을 물들이다
![](http://www.yeongnam.com/Photo/2018/05/31/L20180531.010020715430001i1.jpg)
블랙이글스의 멋진 에어쇼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2/PYH2018060202990006100_P4.jpg)
페이스북 항의 '상의 탈의' 시위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6/02/PYH2018060204610001301_P4.jpg)
'사진으로 보는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히 잠드소서' (0) | 2018.06.07 |
---|---|
백제의 걸작’ 90년만에 빛....外 (0) | 2018.06.06 |
선거벽보 보는 시민 外 (0) | 2018.06.01 |
나란히, 나란히 (0) | 2018.05.30 |
첫 비행도 식후경 (0) | 2018.05.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