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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한눈에 보는 조선왕조실록 근대 편 1

by 까망잉크 2022. 3. 2.

 

한눈에 보는 조선왕조실록 근대 편 1

왜 서양은 동양으로 넘어오는가? 

 

1. 아편전쟁과 중국의 굴욕

 

강희제에서 건륭제까지 청은 130여 년간 최고의 전성기를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고 하던가요?  그동안 서양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서 산업혁명까지 격변의 세월을 거치며 힘을 급격히 키워갑니다. 반면 청은 건륭제 후반기에 사치와 부정부패가 심해지면서 민중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각종 난 등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중국 제국이 망하는 스토리는 항상 뻔합니다. 강력한 왕이 집권 후 안정을 시키 지면 평화로운 시기가 오고, 무기고의 창과 칼은 녹이 슬고 어느새 힘이 강해진 지방세력이 세금을 수취합니다. 그러다 흉년이나 자연재해가 오면  내부의 문제가 곪아 터져 결국 왕조가 바뀌는 스토리지요.

 

또한 이즈음 중국을 괴롭히는 중대 문제는 바로 아편 문제였습니다. 당시 영국은 중국을 상대로 심각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주요 수출품은 모직물이었는데 당최 중국에서는 인기가 없는 반면 중국산 차, 도자기는 그야말로 엄청난 히트작이 었으니깐 말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영국의 은이 중국으로 흘러갔고, 영국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합니다. 바로 인도에서 재배된 양귀비 열매인 아편을 몰래 중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아편은 빠르게 붐을 일더니 1816년 5000 상자이던 밀수가 1838년 무려 4만 상자를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중국의 은을 영국으로 유출해 중국 재정의 위기를 불렀고 심각한 아편의 부작용으로 백성들은 생명과 재산 일할 의욕마저도 앗아갔습니다. 당시 중국은 내부의 문제가 모순이 심한 만큼 아편에 기대어 세상 시름을 잊고자 해서 더욱 번졌다고 하네요. 문제는 이 마약의 중독성 때문에 당최 사람들이 끊을 수가 없는 것이죠.  설탕 담배 술 게임처럼 중독이 되는 건 돈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특단의 조치로 임칙서를 총독으로 임명하고 아편을 강제로 몰수해 바다로 던지는 등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강경책은 성공을 거두는 듯했지만 중국도 임칙서도 잘 몰랐습니다. 영국은 이제 예전의 영국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산업혁명과 식민지 경영으로 힘을 키운 영국에게 이제 중국은 두려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1840년 결국 4000명의 병력을 실은 군함 16척이 출발합니다. 아편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무시무시한 대포와 굉음을 내는 함선에 중국은 제 앞마당까지 내주게 됩니다. 저항이 있었지만 산업화에 신무기를 앞세운 영국 앞에 중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의 중심임을 자처하는 중국이 조그마한 영국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소문이 나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서양 열강들이 중국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중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던 것이죠. 어느새 강대국들의 입김에 중국은 꼼짝없이 당하는데, 이는 조선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천자의 나라가 오랑캐에 당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병자호란보다 훨씬 더 충격을 휩싸이게 됩니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처럼.

 

2. 일본은 개항으로

 

무역 혹은 해적 활동으로 일본은 예로부터 원거리 향해 경험이 많았고, 다양한 민족을 만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외부 세계에 대해 두려움이나 금기가 적었습니다. 조총 2자루가 오다 노부나가와 히데요시에 통일을 안겨 주듯이 외부 세계의 교역은 이득을 안겨주는 이벤트였기 때문이었죠. 에도 막부를 연 이에야스도 그들에게 무역을 허락해주었고, 외부의 진출도 활발했습니다. 특유의 이 이토 코토리 사상으로 외부 문물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부는 아무래도 기독교가 거슬렸죠. 기독교 신도들의 교리에 대한 신념이 너무 강해서 자칫하다간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큰 세력이 될까 하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막부는 기독교 금지령을 내려 가혹하게 탄압합니다. 적극적인 무역정책도 바꿔 쇄국정책으로 문을 꽁꽁 잠갔습니다.  200년 넘게 쇄국정책을 유지했지만 네덜란드 상관만은 남겨두어 서방과의 교역 정보 교환을 완전하게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는 포교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받아들일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죠. 다만 그들도 내국인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인공 섬을 만들어 따로 거주하게 했습니다. 이들에게서 의학서와 세계지리 총포 기술을 전래받아서 꾸준히 기술에 대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후 외부 환경은 급변합니다. 서구 열강은 식민지를 찾아 야금야금 동양을 노리는 이른바 서세동점 제국주의 시대였죠. 서양의 이양선이 근해에 자주 출몰하면서 불안이 커지자 막부는 다시 강력한 쇄국정책 카드를 꺼냅니다. 무서우면 두렵고 두려우면 눈을 꼭 감는 법이죠.  그리고 들려오는 충격적인 소식 바로 중국이 손 한번 못써보고 깨졌다는 소식까지 들여옵니다. 

 

결국  1853년 커다란 흑선 미군 군함 3척이 나타나 협박성 요구를 합니다. 통상을 하지 않으면 포를 발사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요구에 결국 일본은 페리 제독에게 문을 엽니다. 중국과 다르게 미·일 통상교역을 체결하면서 외부의 세력에게 문을 열 열게 된다. 이념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막부 정권다운 대응이었죠. 조선은 이들이 당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20년 후 문을 열게 될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3. 서양은 대체 왜 동양으로?

 

19세기는 서양의 배들이 동양 앞바다에 기웃거리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대체 이들은 왜 오는 것일까요? 단순히 땅을 뺐자고 하면은 대군을 데리고 쳐들 오는 게 맞는데, 대포를 몇 발 쏘더니 통상을 하자고 합니다. 통상은 뭐 무역이고, 무역은 물건을 주고받고 파는 것인데 이상합니다. 그간 중국이나 조선 일본도 마찬가지 거래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이제는 대놓고 대포까지 쏘면서 문을 열라 하니 대체 무슨 뜻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민지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식민지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었으니까 단순히 우리의 물자를 수탈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 나쁜 놈들이 만만한 나라를 쳐들 오는 게 식민지일까요?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입니다. 19세기의 식민지는 조금 다릅니다. 영국에서 18세기경에 ‘증기기관’이라는 것이 발명됩니다. 산업혁명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세계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제 기계와 공장이 나타났다는 것이지요. 공장은 당연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으니까 대량생산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광경이 연출됩니다. 이제는 옷을 더 이상 만들어서 입거나 물건을 아껴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온 것이죠. 

 

물질적으로 풍부해서 더 이상 배고프고 추위를 겪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물건은 너무 많이 찍어내는데 그것을 사줄 사람이 없는 것이죠. 백화점을 가면 물건은 쌓여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그걸 다 사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부자여도 하루에 10끼를 먹지를 않고 냉장고가 10대는 아니고 자동차가 20대까지는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공장에서는 하루가 아니라 몇 초마다 물건이 쏟아지는데 남는 물건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장을 멈춘다면 실업자가 생기고 경제가 무너지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에 다시 말해 수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구두를 수출하러 갔는데 혹은 양모와 옷감을 수출하러 갔는데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다니고, 비단을 입고 있다면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겠습니까? 방법이 생겼습니다. 대포를 쏘고 총을 쏘고 위협을 해서 강제로 사게 하는 것이죠. 일단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구두를 만들려면 가죽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가죽은 식민지에서 싸게 사 오고 구두는 식민지에다가 비싸게 팔아 재낍니다. 몇 바퀴 돌다 보면 식민지는 더 가난해지고 본국은 더 부자 게 되겠죠!!

 

산업혁명의 결과 대량생산은 필연적으로 대량소비가 필요하고, 더 큰 시장이 필요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시장 개척을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동양으로 넘어온 것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원료 수입과 상품 수출을 위해서 식민지는 필수코스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땅을 달라는 소리를 안 합니다. 그래서 통상을 하자고 합니다. 그것도 세금 없이 무관세로 말이죠. 왜냐하면 싸게 팔아야 더 많이 팔릴 니까요.

 

이에 산업화된 국가 서양은 아직 농사짓고 사는 동양을 앞서 가게 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의 화포에 있는 화약과 배를 타고 올 때 봤던 나침반은 원래 동양의 것이었죠! 이제 서세동점의 시대 제국주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그렇다면 조선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커다란 태풍을 피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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