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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8

by 까망잉크 2022. 10. 19.

# Trace 12.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8

가장 단명한 징검다리왕, 예종(제 8대왕 1450~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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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당한 단종을 제외하면 조선 역대왕 가운데 만19세에 가장 단명한 왕입니다.

부지런하고 엄한 상사로 아버지 세조에 비해 굳이 신하들과 친하려하지도 않았다고 전해지는데요.

왕위에 오르자마자 카리스마정치를 펴고자 왕권강화를 위해 종친,공신, 재상들의 세력을 약화시켰는데, 남이장군의 억울한 죽음도 한 예입니다.

짧은 보위기간으로 인종과 같이 최단 기간의 징검다리 왕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던 <경국대전>작업을 강행하여 완성해놓은 것과 <역대세기>라는 역사책을 직접 편찬한 것을 보면, 강한 위식과 사명감을 지닌 노력형 왕이었습니다.

‘예종(睿宗)’은 묘호(廟號 임금의 시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효심이 지극해서, 병든 세조의 수라상을 직접챙기고, 탕약도 직접 맛을 보고 들였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옵니다. 

천성적으로 몸이 약했고, 평소 다리에 난 종기, 족질(足疾)를 앓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승정원일기>에 “내가 족질(足疾)로 오랫동안 정사를 보지 못하였는데, 지체된 일이 없느냐?”도 묻는 장면도 보여집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승하하기 전까지 종사를 돌보고 신체가 멀쩡하여, 전날 <실록>에는 “이제 종기가 좀 나나진 거 같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효자이기도 했지만, 사망 며칠 전부터는 갑작스레 연달아 문안하는 정황들을 보면 자신의 병세의 징조를 느꼈다고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재위 13개월이 되던 1469년, 피부병이자 고질병이었던 족질(足疾)로, 세균이 들어가 봉와직염으로 악화되어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독살설이나 갑작스레 복상사하여 승하하셨다는 야사도 전해지고 있지만, 발의 병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죽음을 맞이하여 많은 혼란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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