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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 Trace 20.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16

by 까망잉크 2022. 12. 3.

# Trace 20. 왕의 몸은 역사에게 솔직하다 16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을 앓은, 인조(제 16대왕159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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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할아버지 선조대왕과 1,2위를 견줄정도로 조선왕조의 무능하고 비겁한 왕이었습니다.

조선 광해군 15년(1623)에 김류(金瑬)·이서(李曙)·이귀(李貴)·이괄(李适) 등 서인(西人)일파가 광해군과 집권세력인 대북파(大北派)를 몰아내고, 능양군(綾陽君)인 인조를 즉위시킨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평생을 외상 후 스트레스(PTSD)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명나라와 친하고 후금을 멀리하는 ‘친명배금’정책을 펴면서 3만 병력 후금의 침략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강화도로 피신하려다가 남한산성에 갇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며 결국 청의 신하국이 됩니다. 이 때 청에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인질로 바치면서 나라는 충격에 빠지고 아픈 역사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또한, 8년간의 인질생활에서 돌아온 아들과의 관계가 왕위자리로 평탄치 않았으며, 두 달만에 돌연사사건을 두고 독살되었다는 의혹까지 받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왕의 자리에서 쫗겨날지 모른다는 긴장과 불안감, 의심, 분노에 고통받으며 심리적 공황상태가 반복되었는데요. 매슥거리고 신물이 넘어어며, 아랫배가 빵빵해지는 극심한 소화기장애를 호소하고 어지럼증과 눈통증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인조는 감기후유증으로 밤마다 열이 오르면서 귀통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승정원일기>에는 인조 24년 “오한에서 비롯된 머리를 조이는 것 같은 통증과 어지럼증, 번열(발열증상)이 밤새도록 이어졌다. 열이 위로 향하면서 종치는 소리가 귀로 울려 심신이 혼란해지고 마음을 안정하기 힘들다. 오른쪽 귀에선 소리가 나고 왼쪽 귀에선 울렁거림이 느껴진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열이 사라졌는데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이명이 심하고 목소리까지 쉬어가는 증상으로 마음고생으로 근본적인 심화(心火)가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실록>에는 인조 24년 11월에 영의정 김자점이 “오랜 치료에도 낫지 않으니 처방을 변경하라.”고 의관들에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조는 결국 울홧병이 심해졌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감모(感冒)와 학질(瘧疾:고열과 설사,구토,발작등이 반복되는 전염병)등이 겹쳐지면서 55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인조의 삶 곳곳에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며, 스스로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며,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 사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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