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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품은 우리 동네19

길을 품은 우리 동네] (6) ‘전하문’서 만세대까지 691m 길을 품은 우리 동네] (6) 울산 동구 전하로 -현대중공업 ‘전하문’서 만세대까지 691m 입력 :2012-06-20 00:00ㅣ 수정 : 2012-06-20 00:00 뜨거웠다 식었다… ‘용광로’ 같은 도시역사 오롯이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주말 오후. 울산 동구 전하로에서 17년째 이발소를 하는 김재원(48)씨는 연신 헛부채질만 해댔다. 손님은 없었고 (실제로) 파리가 날아 다녔다. 다달이 가게세 내기도 버겁다고 푸념한다. 32년 전 대구에서 이사온 김씨는 지그시 눈 감고 20여년 전 한 날을 떠올렸다. 집안까지 날아들던 최루탄이며, 하루가 멀다하고 가게 앞을 오가며 데모하던 이들과 그들이 내지르는 함성이 길 위에서 쩌렁쩌렁 울려 퍼졌던 시절이었다. 그때야 “절마들이 배가 불러가 저리 데모질이네.”.. 2021. 12. 5.
늘어나는 임실치즈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체험하는 재미도 쭉~ 늘어나요 입력 : 2016-10-04 18:20 | 수정 : 2016-10-04 18:34 6 ~ 9일 전북 임실N치즈축제 7 “치즈의 고장 전북 임실에서 ‘대한민국 원조 치즈’의 맛과 멋을 즐겨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치즈를 생산한 전북 임실군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개최된다. 오감만족 체험형 축제인 임실N치즈축제는 6일부터 9일까지 성수면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임실치즈의 역사는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전북 임실에 벨기에 출신 ‘파란 눈의 사제’ 가 선교사로 부임했다. 디디에 세스테벤스(85). 한글 이름도 지었다. 지정환 신부다. 그는 가난한 산촌 주민들을 위해 낙농업을 일으키기로 .. 2021. 12. 4.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서울신문 입력 :2012-06-13 00:00ㅣ 수정 : 2012-06-13 00:00 조선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자주국방의 聖地 1462년(세조 8년) 9월 27일, 도성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군사훈련장이자, 군사력을 좌우하는 군마(軍馬)를 기르던 목장인 살곶이벌(箭串坪). 전라·경상·황해도에서 징집돼 온 군사가 기병 7800여명, 보병 2400여명이었다. 여기에 중앙군 기병 2400여명, 보병 3600여명이 더해졌다. 임금이 직접 이들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조선왕조실록 영인본 7책 551면) ▲ 서울 성동구 마조로 전경. 한양대 정문 사거리~마장역 삼거리 850m 구간이다. 국토방위를 기원하던 제단인 ‘마조단’에서 유래했다. 지금.. 2021. 11. 30.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4) 경기도 과천시 ‘추사로’ 서울신문 입력 :2012-05-30 00:00ㅣ 수정 : 2012-05-30 00:42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를 닳아 없앴던 秋史 생의 마지막 예술혼 불태우던 그곳 글을 잘못 써서 고민스러운 당신, 늘 글을 잘 쓰고파서 안달하는 당신, 스스로 물어라. 글을 쓰느라 연필 1000자루쯤을 몽당연필로 만들어 봤나? 아니면 쓰고 지우느라 지우개 열 개쯤을 없애 봤나? 감히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면, 지금 당장 책상을 박차고 경기 과천시 추사로로 달려갈 일이다.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감히 넘볼 수 없는 문재와 필체로 ‘앞뒤 300년을 통틀어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조차 ‘붓 천 자루, 벼루 열 개’를 닳아 없.. 2021. 11. 30.
여수 돌산읍 방답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3)여수 돌산읍 방답길 서울신문 입력 :2012-05-23 00:00ㅣ 수정 : 2012-05-23 00:16 마을 가로지른 성곽, 왜적 대파한 ‘2인의 이순신’ 숨결 오롯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 희극인은 이 대사를 통해 성과주의에 젖은 이 사회에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웃음을 던졌다. 학업이든 운동이든 생활 속 대부분의 경우 이 말은 꽤 들어맞는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선, 매일 걷고 있는 그 길은 땅 위에서 있었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주변 환경이 바뀌더라도 길은 어떤 형태로든 그곳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엑스포로 분주한 전남 여수에서 차로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 돌산읍 방답길. 이곳에서는 영토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로.. 2021. 11. 29.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서울신문 입력 :2012-05-16 00:00ㅣ 수정 : 2012-05-16 00:00 주민은 두꺼비를 살리고 두꺼비는 도시의 삶을 바꾸다 그러고 보면 두꺼비는 늘 우리네 삶과 함께해 왔다. 아들을 업고 있는 아낙을 만나면 흔히 “아이고, 그놈, 떡두꺼비처럼 생겼네.”라는 덕담을 건넸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넣어 흙무덤을 만들고 두드리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노래불렀다. 뿐인가. 멀지 않던 어느날, TV가 툭 끊기면 아버지는 플래시를 들고 집 뒤로 돌아가 ‘두꺼비집’을 열어 끊어져버린 전기 퓨즈를 다시 연결하곤 했다. 또한 오래된 주당(酒黨)들이라면 ‘두꺼비’라는 말에 이미 조건반사적으로 입가를 스윽 훔치.. 2021.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