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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역사) 이야기

한 가닥 채찍으로 천지가 안정된다.

by 까망잉크 2008. 12. 10.

 

 

한 가닥 채찍 끝으로 천지가 안정된다

 

 

 

[見金如土]

○ 철성(鐵城= 철성 부원군은 최영을 작봉한 것이다) 최영(崔瑩)은 그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늘 “황금을 보기를 흙같이 하라.[見金如土]”라고 가르쳤으므로, 항상 이 네 글자를 큰 띠[紳]에 써서 종신토록 지니고 다녀 잊지 않았다.

국정(國政)을 잡아 위신이 중외에 떨쳤으나 남의 것을 조금도 취하지 아니하고 겨우 먹고 사는 데 족할 따름이었다.

당시의 재상들은 때때로 서로 초대하여 바둑으로 날을 보내면서 다투어 성찬(盛饌)을 차려 호사함에 힘썼으나, 공만은 손님을 초대하여 한낮이 지나도록 찬을 내놓지 않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기장과 쌀을 섞어서 지은 밥에다 잡동사니 나물을 차렸지만, 손님들은 배고픈 참이라 채반(菜飯)이라도 남김없이 먹고는, “철성 집 밥이 맛이 좋다.” 하니, 공은 웃으며, “이것도 용병(用兵)하는 술모(術謀)요.” 하였다.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시중(侍中)이 되었을 때에 점련(占聯)하기를,

3척 칼머리에 사직이 편하고나 / 三尺劍頭安社稷

하니, 당시의 문사들은 아무도 대구를 짓지 못했는데, 공이 재빨리,

한 가닥 채찍 끝으로 천지가 안정된다 / 一條鞭末定乾坤

하니, 모든 사람들이 탄복하였다.

공이 항상 임렴(林廉)의 소행을 분하게 여겨 그의 종족을 모두 죽였는데, 공이 형(刑)을 받으면서, “평생 동안 나쁜 짓 한 일이 없는데, 다만 임렴을 죽인 것이 지나쳤다. 내가 탐욕한 마음이 있었다면, 내 무덤 위에 풀이 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풀도 나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그의 무덤은 고양군(高揚郡)에 있는데, 지금까지도 한줌의 잔디도 없는 벌거벗은 무덤이라, 흔히들 홍분(紅墳)이라고 한다.

崔鐵城瑩少時。其父常戒之曰。見金如土[石]。瑩。常以四字書諸紳。終身服膺而勿失。雖秉國政。威行中外。而一毫不取於人家。纔足食而已。當時宰樞相邀迓。以棋局消日。爭設珍饌。以務豪侈。公獨邀客。過午不設饌。日暮糅黍稻炊飯。兼陳雜菜。諸客枵腸盡啖菜飯曰。鐵城之飯甚甘也。公笑曰。此亦用兵之謀也。太祖爲侍中。嘗占聯云。三尺釖頭安社稷。一時文士皆未對。公遽曰。一條鞭末定乾坤。人皆嘆服。公每憤林廉所爲。盡誅宗族。及其臨刑之日。乃曰。平生未嘗造惡業。但誅林廉過當耳。我若有貪欲之心。則墓上生草。不然則草不生矣。墓在高陽。至今禿赭無一把茅。俗謂之紅墳也。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제3권(慵齋叢話卷之三)에서

[출처] 한 가닥 채찍 끝으로 천지가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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