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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바람

by 까망잉크 2008. 12. 20.

 

 

<바람>  /정연복

                    
고단하지 않은 생명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너른 대기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 끝

잎새에 내려앉아
가쁜 숨 잠시 고르다가도

이내 바람은
총총히 떠난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그 다음의 거처로

흐르고 또 흐르는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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