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
땅에 묻어 더한 향을 얻는
키는 20m, 지름은 1m에 이른다. 1년생의 가지는 초록색, 2년생은 적갈색, 3년생은 자갈색을 띠며, 오래된 나무의 수피(樹皮)는 얇게 벗겨지고 흑갈색을 띤다. 잎은 바늘처럼 생긴 침엽(針葉)과 비늘처럼 생긴 인엽(鱗葉)의 2종류가 달리는데, 침엽이 먼저 나온 뒤 인엽이 나온다. 침엽은 3개씩 모여나거나 어긋나며 인엽은 마주난다. 꽃은 15년 정도 지나야 피는데, 4월경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한 그루에 피며 그 이듬해 10월에 열매가 흑자색으로 익는다. 예로부터 줄기에서 암홍갈색의 질이 치밀하고 향기가 나는 심재를 잘게 쪼개서 곽란(癨亂) 또는 심복통(心腹痛) 치료에 쓰거나, 제사나 의식을 지낼 때 분향료(焚香料)로 사용했다. 이밖에도 심재로 가구·조각품·연필 등을 만들었다. 가장 널리 심는 관상수 가운데 하나로, 야생 변종을 비롯해 여러 품종들이 있다. 양지바르고 배수가 좋은 기름진 토양뿐 아니라 그늘진 곳이나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흔히 심는 품종으로는 가이즈까향나무(J. chinensis var. kaizuka)가 있다. 한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자랄 수 있지만 지금은 절벽같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
향을 풍기는 여러가지 식물 중에 가장 대표적인 나무이며 다른 나무 보다 방향(芳香)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면서 잘라 놓은 다음에도 금세 향기가 날아가지 않고 천천히 내뿜어 주기 때문이다.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이라 자단(紫檀),향기가 난다하여 목향(木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향내는 부정(不淨)을 없애고 정신을 맑게 함으로 천지신명과 연결돼는 통로가 된다고 생각하여 예로부터 모든 제사의식에서 제일 먼저 향불을 피웠다.
불교 의식에서도 향불을 피우기 때문에 불상 앞에는 반드시 향로가 놓여있다.
이렇게 향은 우리 생활에 필수품 이었으며 귀족들은 삼국시대부터 열대지방에서 지라는 침향나무에서 채취한 침향(沈香)을 수입하여 사용했다.이는 침향나무를 땅속에 묻어둔 다음, 썩지 않은 나무진을 채취하거나,상처에서 흘러나온 수지를 모아서 침향을 만들고 이를의복이나 기물에 스며들거나 태워서 향기를 내게 했다.그러나 수입품인 침향은 특수 계층의 전유물 이었고,일반인들은 항의 원료는 향나무 밖에 없어,발향이라 하여 부인 들의 속옷 위에 늘어뜨리는 장신구,점치는 도구인 산통(算筒)의 산가지,염주알 등 향나무의 쓰임새는 광범위 하였다.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에다 향나무를 묻어 미륵보살을 공양하며, 깨끗한 세상에 왕생하고자 하는 불교의 의식인 매향(埋香)이 있다.또 내세에 미륵불이 인간 세계에 태어날 것을 염원하면서 향을 묻은 자리에는 흔히 매향비(埋香碑)를 세운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홍사리에 있는 매향비는 고려 말 우왕13년(1387)에 세운 것으로 여기에 승려를 비롯한 불자 4천 1백명이 향계(香契)를 맺고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살기 평안함을 미륵보살께 비옵니다"라는 내용의 글자 204자를 새겼다.
또 조선시대에 펴낸 삼척지방의 기록인 <척주지(陟州誌)>에는 "고려때 강릉 정동에 향나무 310그루를 묻었다"는 내용이 전하나,매향한 지점은 얼지 못하며,짐작 되는 위치로는 정동진으로 추측된다.
향나무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부정을 씻어주는 정화 기능을 갖은 신비의 나무로 사랑을 받아왔다.그래서 궁궐은 물론
정원, 유명사찰, 우물가에도 ,우리주변에서 많은 노거수를 쉽게 만날수 있는 것은 그 때문 이다.
창덕궁의 봉모당(奉謨堂)터에는 태조 때 심은것으로 짐작되는 7백 년 생 향나무가 있고 임금이 풍년을 기원 하던 서울 제기동의 선농단
(先農壇) 향나무.외에도 궁궐의 곳곳에 수백 년 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울릉도 도동 절벽에 붙어 있는 향나무는 그 나이가 2천년을 넘는 것으로 짐작 되며 우리나라 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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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궁궐의우리나무(박상진著).
서울 용두동 선농단의 향나무는 천연기념물 240호(1972.07.31 지정)인 노거수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선농단(宣農壇)을 만들어 중국의 예에 따라 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을 모시고 왕이 직접 나와 풍년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농부들과 구경나온 노인에게 대접하였다고 합니다. 설렁탕이라는 이름은 선농단에서 끓인 국이라 하여 선농탕(先農湯)이 되었고 다시 설롱탕이 되었다가 설렁탕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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