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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그 섬에 가고 싶다.

by 까망잉크 2009. 8. 14.

섬,섬,섬,

 

 

 

  

 

 

  

  

 

 

 

 

 

  

 

 

 

 

그 섬에 가고 싶다

               / 장혜원 

  

 섬, 바로 그 섬

 바다와 하늘이 가슴을 맞대고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나흘 쯤

소리가 없는, 울림이 없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 섬에 묵고 싶다

그대와 묵고 싶다

 

붉게 물든 노을

한아름 걷어다가 이불을 삼고

밤바다에 첨벙거리는 별 하나

등불 삼아 매달아

 

그대 숨소리 가슴에 안고

그대 체온 피부로 느끼며

밤새워 우리만의 연가를 부르리

 

뜻밖의 풍랑을 만나

이틀 쯤 발이 묶인다면 발을 동동 구르리

가슴 속의 기쁨

그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숨 죽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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