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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탄식

by 까망잉크 2010. 7. 2.

 

 

탄식
  。☆*영상마을음악카페*☆。

올해도 반 지났네.
한탄한들 무엇하리
옛 풍속 볼 수 없다
알만한 우리 인생.

今年已過半 歎歎欲何爲
금년이과반 탄탄욕하위
古俗其難見 吾生迺可知
고속기난견 오생내가지
-이덕무(李德懋, 1741-1793), 〈6월 23일 술에 취해(六月二十三日醉)

            

      

어 하다 보니 한 해가 반 넘어 지났다.

새해를 맞느라 부산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의 문턱에 섰다.

정초에 작심했던 일들 하나 둘 꼽아보니,

뜻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풍속은 경박
해져서 눈뜨고 봐 줄 수가 없다.

남 사정 살피는 법 없고,

오로지 제 몸의 이익만 따지느라 온통 난리다.

남 잘되는 꼴은 그저 못 보겠고,

저 안 되는 원망만 쌓여간다.

이쯤에서 정초의 다짐을 다시 다잡고 싶지만,

막상 그러고픈 신명도 없다.

한해도 그렇게 흘러가겠지.

인생도 그렇게 지나가겠지.

6월이 저물던 어느 날 그는 무슨 속상한 일이 있었던가 보다.

술취한 김에 푸념 아닌푸념을 늘어놓았다.  -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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