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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by 까망잉크 2010. 9. 5.

                                                     

 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 이정하  



그대는, 그대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대가 안고 있는 현실 때문에
내 사랑을 받아줄 수 없다 했습니다.
나를 위해서라도 그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나는 느꼈습니다.
그렇게 말할 때의 그 슬픈 표정을.

그대여, 그런 당신이기에
나는 더욱 당신을 놓칠 수 없습니다.
내 사랑을 원하면서도 당신이 처한 현실 때문에,
당신이 책임져야 할 그 어떤 부분 때문에
나의 사랑을 받아 줄 수 없다면
내가 그대를 어찌 보낼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은 희생하겠다는
그대의 그 고운 마음씨를 알고서야
어찌 당신을 멀리할 수가 있겠습니까.

자신은 어찌돼도 그만,
상대방을 위해 떠나려는 당신을
나는 이제 전보다 더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의 아픔을 밟고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내 비록 큰 힘은 없을지라도 그대가
힘겨울 때 그대가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나무의자가 되어주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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