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호] 성냥공장
인천 빈민 먹여살린 ‘조선인촌성냥공장’
‘불처럼 환하게 일어나라’며 집들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성냥. 구한말 시절에 인천·부산항을 통해 중국·일본제 성냥이 밀려오면서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성냥은 1885년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고종 때 외교고문인 뮐렌도로프의 주선으로 1885년 11월 독일계 미국인 조셉 로젠바움이 서울에 성냥공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싼 값의 중국·일본제 성냥에 밀려 파산하고 중국 상인에게 넘겼다는 것. 1900년 러시아 대장성이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술(記述)’이란 보고서에는 ‘1886년 인천 제물포에 외국인들이 성냥공장을 설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제 성냥이 범람해 생산이 중단됐다’고 되어 있다. 서울과 인천 중 어느 곳이 먼저인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성냥공장은 이후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해방 이후 인천에는 한국·대한·조선·평안성냥공업사, 대구에는 왕자·백구·사슴표·공작·닭표성냥공장이 들어섰다. 1970년대에는 공장이 300여 개에 달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값싼 중국산 성냥과 일회용 라이터가 등장하면서 치명타를 입어, 지금은 경상북도 의성의 성광성냥 하나만 남았을 뿐이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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