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아래서 인곡/ 임 월 묵 한 시절 슬기롭게 살기 위해 내뱉는 말 참아가며 꿋꿋하게 지켜온 세월 그대는 아는가? 가지가지마다 푸르게 자란 이파리들 늠름히 하늘로 차오르며 이겨낸 염천의 여름도 조용히 그늘을 옮기며 툭! 툭! 가을의 계시 앞에서 하나씩 마음을 떨어뜨리고 있다 밤 낮 불어오는 소슬바람에 노랗게 익어가는 날들 아직도 떠나지 않은 그대 향기롭지 못한 구린내도 알알이 나의 땀으로 자라나고 저만치 비껴선 사랑 오늘에 사 노란 손수건 흔들지 못한 때늦은 고백 보인다, 그대는 보았는가? 저 먼저 떠나는 것들 마지막 생명 다하는 날까지 버거운 삶 거푸집 될지라도 가을비 측은하게 맞아가며 자분자분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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