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한밤 구속
입력 : 2018.03.23 03:02 | 수정 : 2018.03.23 07:28
전직 대통령 2명 동시수감, 전두환·노태우 이후 23년만
법원, 서류심사로 영장 발부… 이前대통령 "다 내탓, 자책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밤 구속됐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지 8일 만이다. 전직 대통령 구속은 헌정(憲政) 사상 네 번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있던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결정이 나온 뒤 신체검사 등을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收監)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치소에 함께 수감되는 것은 1995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3년 만이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및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삼성이 2009년 대납했다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소송 비용을 포함한 110억원대 뇌물 수수, 다스의 비자금 348억원 횡령 등 18개 안팎의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았다. 법원은 별도의 심문 절차 없이 검찰과 이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제출한 자료만을 토대로 서류 심사를 해 구속 결정을 내렸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법원에 반박 자료를 제출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아니고, 뇌물 수수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작년 8월부터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구속이 결정된 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면서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옛(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적 장면으로 남은 ‘우리 대통령’의 기억 (0) | 2018.03.25 |
---|---|
전두환·노태우 이후 23년 만에 두명의 전직 대통령 동시 수감 (0) | 2018.03.23 |
[스크랩] 청와대를 습격하여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북괴군이 숨어 있던곳 (0) | 2018.03.23 |
민주주의 투쟁사의 시작은 3ㆍ15 의거 (0) | 2018.03.20 |
전직 대통령 5인의 카퍼레이드 (0) | 2018.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