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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리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까망잉크 2018. 4. 21.

 

  오늘도 행복하세요 

 



노숙자 / 자운영

[꾸미지 않은 것이 아름답다]

文以拙進 道以拙成 一拙字 有無限意味
(문이졸진 도이졸성 일졸자 유무한의미)
如桃源犬吠 桑間鷄鳴 何等淳龐
(여도원견폐 상간계명 하등순방)
至於寒潭之月 古木之鴉 工巧中 便覺有衰颯氣象矣
(지어한담지월 고목지아 공교중 변각유쇠삽기상의)


글은 꾸미지 않음으로써 나타나고
도는 꾸미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졸(拙)자 한 자에 무한한 뜻이 있으니
'복사꽃 핀 마을에서 개가 짖고
뽕나무밭에서 닭이 운다'고 하면 얼마나 순박한가?
그러나 '찬 연못에 달 비취고 고목에 까마귀 운다'고 하면
기교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쓸쓸하고 가벼운 기상을 느끼게 된다.
<채근담(菜根譚)>
 
[자운영]

글: 지창영


이름도 몰랐다, 그 때는
하교길에 책 보따리 던져두고
맞붙어 씨름하던 논바닥에
오순도순 키를 낮추어
지천으로 피어 있었지

날고뛰던 우리들의 체중을
자줏빛 미소로 받아주던
천연의 놀이터

앞니 빠진 까까머리 코흘리개들
깔깔대던 웃음이 마음껏 구르던
꿈의 양탄자엔 영양이 넘쳐흘렀지

풍년을 약속하는 땀방울이
소나기처럼 한 차례 쏟아지면
제각기 누워 하늘을 보며
꽃방석 타고 구름 위를 날았지

하늘 가득 자운영 꽃물 들 무렵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저녁연기 몽글몽글
미루나무 까치집 찾아 오르고

“얘야, 밥 먹어라!”
이름도 없는 어머니,
그냥 어머니의 부르는 소리…











출처: 환경부 자연생태 동영상 라이브러리


자운영(紫雲英 Chinese Milk Vetch)

학  명 : Astragalus sinensis L
꽃  말 : 감화. 나의행복. 관대한 사랑
원산지 : 한국
이  명 : 연화초(蓮花草), 홍화채(紅花菜), 쇄미제(碎米濟),

[꽃이야기]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두해살이풀.

중국이 원산지로 녹비식물로 들어와서 우리나라
전국각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녹비작물(綠肥植物)은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물)

자운영은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빨아들여 스스로
질소비료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겨우내 심어뒀다가 봄에 갈아엎으면
따로 비료를 줄 필요가 없을 만큼 땅을
기름지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이 되어 물대기를 멈추고
벼를 베어낸 후 자운영 씨앗을 뿌립니다.
자운영들은 남들이 농한기라 놓아둔 그 남도의
논과 밭에서 열심히 벼를 키워 내느라 거칠어질
이 땅을 비옥하게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공기하면 보통 사람들은 산소만을 생각하지만,
공기 중의 산소는 20%에 불과하며 80%가
질소기체입니다. 산소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질소는 어떨까? 질소 또한 단백질의 구성원소로
역시 생명체에 꼭 필요한 원소입니다.

자운영의 무성한 잎들은 풀을 먹는 많은 가축에게
아주 맛난 사료가 되고, 자연의 일부처럼 사는
사람에게도 구한 먹거리가 될 수 있어서 꽃이 필
무렵의 부드러운 잎과 줄기는 날것으로 무쳐먹어도
살짝 데쳐 양념을 해 먹어도 밥에 나물로 넣어
먹어도 맛과 영양분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 됩니다.

자운영은 꿀벌들에게 밀원을 제공하고도 모자라
제 몸마저 풋거름이 되고자 땅에 맡기니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운영은 이 밖에도 쓸모가 아주 많습니다.
들녘을 가득 채운 연분홍색 꽃물결은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활짝 핀 들녘은 천연색으로 물들인
옷감을 펼쳐놓은 듯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겉으로는 하나의 볼거리를 주고, 안으로는 친환경
농업을 일굴 수 있기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입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풀 전체를 해열, 해독, 종기, 이뇨작용에 약용합니다.

연화초(蓮花草), 홍화채(紅花菜), 쇄미제(碎米濟),
야화생라고도 부른다.

자운영은 잘 보면 토끼풀처럼 생겼습니다.
꽃 색이 아름답고 조금 큰 토끼풀 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잎은 토끼풀처럼 3장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까시나무처럼 여러 장의 잎들이 줄줄이 달린 모습.
자운영이 자라는 곳은 그냥 한 무리의 군락 같지만
가까이 보면 한 포기가 뿌리에서 많은 가지를 만들어
아주 큰 다발처럼 자랍니다.

크기는 10∼25cm 정도이며, 뿌리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서며, 줄기는 사각형
입니다.


잎은 1회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9∼11개이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파집니다. 잎자루는 길며 턱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합니다.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10∼20cm의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빛을 띤
자주색입니다. 꽃받침은 흰색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5개의 톱니가 있고 수술은 10개 중 9개가 서로
달라붙으며 씨방은 가늘며 깁니다.

열매는 협과로 꼭지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6월에 익습니다.
꼬투리는 검게 익고 길이 2∼2.5cm로서 2실이며,
꼬투리 속에 종자가 2∼5개 들어 있고 납작하며
노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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