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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황혼

by 까망잉크 2018. 5. 16.

 

 

                                                                      

 
 
황혼
                                                 /시인/이정규


번뇌의 연속 뜨거운 몸뚱이를
그렇게
테우고서야
낙화를 하고
홍조 된 일몰의 아픔은 아랑곳없이
양심도 없었는지
어두움을 파먹고 사는
반짝이는 무리들이 나타난다
긴 시간
애써 숨죽이며
기다렸는지
일탈하는 바람이 동조를 하니
헐벗은 영혼
적막한 생의 쉼터를 누비며
한 세월 속에
홀연히 떠나는 나그네처럼
이상이 사라지는
무상무념의 꽃이었을까
눈물 속에 핀
하룻밤 풋사랑이 못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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