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벤치
시인/소산 문 재학
강변 풍광을 거느리고
터 잡은 지 그 얼마이든가
낭만의 여유를 즐기고
감미로운 사랑이 젖줄로 흐르던
아늑한 오솔길에
암벽을 돌때마다 나타나는
쓸쓸한 벤치들
바람을 가르는 기러기 울음소리 벗 삼아
유유히 흐르는 은빛물결을 바라보며
와류(渦流)를 일으키는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리움으로 얼룩진 눈물
밀려오는 맹추위 위세에
하얗게 말라버려도
따사로운 햇살로 찾아드는
호시절(好時節)을 꿈꾸면서
고독으로 얼어붙은 냉기를
인고(忍苦)로 털어내고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