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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오월

by 까망잉크 2018. 5. 13.


 아침에 읽는 글
 


성대영 / 봄빛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에도 귀담아 듣는다. 
 
* 공자(孔子, 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
유교의 시조(始祖)로 떠받들어지는 
고대 중국 노나라의 정치가, 사상가.
 

[5월]
 
글: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 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슴입니까. 
아아, 살아 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오세영
1942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8 <현대문학>에 시[잠 깨는 추상]이 추천되어 등단. 
<현대시>동인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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