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물을 매우 쳐라
(陽物重打)
옛날 어떤 점잖은 한 선비가 상(喪)을 당하여
건(巾)을 쓰고 길을 떠났다가 그만 도중에 비를
만나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
마침 그 날 사당패가 이 주막에 들었는데 여사당 하나가
방에 들어가 보니 이미 손님이 들어 있었다.
아래쪽에는 상제가 벽을 향해누워 있고 윗쪽에는
보부상이 자고 있었다.
피로가 몰려오던 여사당은 개의치 않고 그 윗목에서
태연스럽게 잠을 청했다.
.
그런데 한밤중에 누가 와서 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여사당은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보니 건을 쓴 사람이었다.
몸을 허락하고 난 후 다음날 새벽이 되니 상제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둘러 나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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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세요! 재미를 보았으면 값을 치러야할 게 아니오?"
.
"값을 치르다니?"
상제가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하면 할수록
그녀는 더욱 기세를 올려 옷자락을 움켜쥐고
.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몸값 서른 냥을 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비는 창피를 당한 것이 분하고 억울하여
절치부심 하는 바람에 몸이 수척해졌다.
.
이를 살핀 아들이 어느 날 연유를 묻자
선비는 봉변당한 일을 들려주며 침통하게 한숨을 쉬었다.
.
"부모님 상중이라 몸을 삼가고 있었는데
이런 망신을 당했으니 어찌 낯을 들고 살 수 있겠느냐."
아들도 억울한 생각이 들어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할 요량으로 수소문하여 그 날 한 방에서
자고 간 보부상을 찾아 관가에 고발했다.
.
그러나 여사당이 자기를 범한 사람이 분명 건을 쓴
상제였다고 주장하기에 사또는 참으로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
사또는 며칠 동안 깊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좋은 묘안이
떠올랐는지 모두를 동헌으로 불러 내었다.
이윽고 동헌에서는 기상천외한 재판이 벌어졌다.
사또는 근엄한 음성으로 말했다.
.
"나는 나쁜 짓을 한 사람의 양물만 보면
바로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다.
.
이제 본관이 그 물건을 조사할 터이니 옆에 쳐놓은
홑이불 뒤로 가서 뚫린 구멍으로 양물을 내밀렷다."
.
마침내 두 사람은 한쪽에 쳐 놓은 홑이불 뒤로
돌아가서 뚫려있는 구멍으로 자신들의 양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홑이불에 가려 있으므로 어느 것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
사또는 잠시 살펴보는 듯 하더니 갑자기 불호령이 떨어졌다.
.
"어험! 이 놈이렷다!
이쪽 양물을 매우 쳐라!"
.
순간, 둘 중의 놀란 한 물건이
구멍 밖으로 쏙 빠져나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보부상의 물건이었다.
.
보부상이 지레 겁을 먹고
순간적으로 물건을 뺀 것이다.
.
사또가 보부상을 뜰 아래 꿇어앉히고 따져 묻자
.
여자가 말을 안들을 것 같아서 상제의 건을 슬며시 벗겨 쓰고
그랬노라고 자복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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