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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소리

인생 그거 참~!

by 까망잉크 2018. 10. 24.

 


 

인생 그거 참~! / 詩庭박 태훈


" 내 나이" 안 간다, 못 간다 

떼를 쓰고, 이불 덮고 나 없다.

세월이 나를 보쌈을 해서

장년석이, <노년석이> 지정석이라고

나를 나를 경로석에 앉혀 버렸다.


나 억울하다.
보쌈한 세월, 잘못이라.

"누구나 늙는 법이다"
누구나 늙는 법이다.

누구나 늙는다는 세상 이치,


엉성해진 기름기 빠진 흰 머리,
엉금엉금 느린 동작, 찌든 얼굴, 쪼그라진 키,

젊어서 내 말이

아이 보기 싫어,

저 늙은이 세월 가니,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 온다.


"늙은 친구" 친구야.
와 이리 늙었노.


허허 너는 와 늙었나.

아무 생각할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살았더니,
내 늙은 것, 네 늙은 것, 잊었나 보다.


세월의 무상함이 한치의 오차 없이

네 얼굴에, 내 얼굴에 쫙쫙 줄 긋고 지나갔구나.


허허 친구야.
나는 네 마음 잘 알지,
나도 네 마음 잘 안다.


식당 벽에 웬 시가 낙서로 남겨 있기에,
오늘은 웬 시가 낙서 되어 있느냐고 물었더니,

주인장 말이 시인도 아닌 것 같은데, 

저녁식사를 한 후 나도 낙서 한 번 합니다.


거침 없이 써 내려 가더니--
인생이 다 그런 거라고, 껄껄 웃으며 가더랍니다.


아마 그 사람이 시인인 것도, 같기도 해요.

시인이 따로 있답니까.
시를 쓰면 시인이지요. 내 말입니다.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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