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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外 시간여행·문학 기행기

북촌 한옥마을

by 까망잉크 2019. 2. 5.

서울 북촌 한옥마을 탐방기

  < 김 영 한>
                                                                    



 안개가 잔뜩 낀 10월 24일 충북수필문학회 회원과 청주시민도 함께하는 문학기행으로 서울 북촌 한옥마을과 길상사를 탐방하기 위해 아침 8시 30분 청주체육관에서 출발하였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 일상을 탈출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신선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목적 없는 여행이 아니라 기행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 더 보람차고 알찬 눈높이를 올려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나 할까.

토요일이라 승용차들은 정체를 하지만 관광버스인지라 막힘없이 신나게 서울로 달려갔다.

 

 목적지인 북촌 한옥마을 재동초등학교 앞 관광안내소에 도착하여 안내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골목투어에 나섰다.

 북촌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전통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이다. 그리고 많은 사적들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있어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이라 불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 이곳은, 이름도 정겨운 가회동과 송현동, 안국동 그리고 삼청동이 있다. 사간동, 계동과 소격동 그리고 재동에는 역사의 흔적이 동네이름으로 남아 수백 년을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사회, 경제상의 이유로 대규모의 토지가 소규모의 택지로 분할되었으며, 지금 볼 수 있는 어깨를 맞댄 한옥은 1930년도를 전후하여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한옥형식의 변화는 도심으로 밀려드는 인구들로 인해 고밀도화 되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조선시대로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유적과 문화재들은 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이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조선시대 조성된 상류층 주거지로서 1920년대까지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던 북촌은 1930년대에 서울의 행정경계가 확장되고, 도시구조도 근대적으로 변형되게 된다. 주택경영회사들은 북촌의 대형 필지와 임야를 매입하여, 그 자리에 중소규모의 한옥들을 집단적으로 건설하였는데, 현재 한옥들이 밀집되어있는 가회동 11번지와 31, 33번지, 삼청동35번지, 계동135번지의 한옥주거지들은 모두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우선 봉산 재를 넘으며 만해당에 도착했다. 만해당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보존된 한국 전통 가옥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던 곳이다.

 

 한용운 선생은 이곳에서 불교잡지 <唯心>을 발간했고 그 점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이 2003년 계동 3번지를 근대 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한옥 숙박 체험이라고 쓴 한옥들이 보이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 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복명장을 들러 보고 시인통신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70세가 넘으신 시인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으로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하룻밤 머물면서 시상에 흠뻑 젖고 싶다. 

 

 다음으로 갤러리 가회 한경원을 찾았다. 한경헌은 전통한옥의 정수에 현대적인 건축 재료를 부가하고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하여 전통과 현대를 융합시키고자 한 건축물로 갤러리 카페이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공간속에서 치밀하고 세심한 구성으로 훌륭한 한옥을 구현했다는 평가이다. 

 

 이어 북촌민예관을 찾았다. 무형문화재와 장인들의 작품, 고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전통이 계승,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와, 서울시 무형문화재가 만드는 서울의 전통 민속명주 삼해주의 제조과정에 대한 견학과 시음체험 그리고 한과 등, 전통음식문화 체험을 통해 '옛것'과 '오늘의 것'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중고등학교를 가니 학교건물이라기 보다 고풍스런 탑을 연상케 한다. 1908년 일제시대때 설립된 건물로 예쁜 교정으로 유명한 학교라고 불리듯이 교정이 무척 아름답다. 내려오며 고희동 가옥을 들렀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서영화가 고희동(1886~1965)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직접 설계한 한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당대 문화인들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던 곳이다.

 

 화실을 따로 둔 특징을 보이며 안채와 사랑채를 잇는 복도를 만들고 추위를 막기 위해 유리창을 달았다. 화실에 지필묵과 물감이외에 이젤도 놓여 있었다. 2004년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이어 북촌 전통공예체험관에 들러 전통 공예품을 둘러보았다.

 

 이어 북촌 4경 5경 6경 7경을 돌아보니 대청에 유리문을 달고 처마에 잇대어 함석 챙을 다는 등 한옥이 갖고 있는 유형적 성격을 잃지 않으면서 근대적인 도시조직에 적응하여 새로운 도시주택유형으로 진화했다는 것에 주목할 점이다.

 

 북촌 한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진화된 구법'과 '장식화 경향'이 그것이다. 낮은 지붕물매, 굴도리, 겹처마, 좁은 주간에 많은 칸수 등 전통한옥과 비교할 때 비록 온전히 품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북촌한옥에는 한옥의 구성과 아름다움이 응축되어 있다.  

 

 다음으로 한옥과 양옥의 조화를 갖춘 가회동 성당을 찾았다.  2013년 11월 재건축 준공 이후, 성당 건축양식과 한옥의 조화로 북촌 방문객들 사이에서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옥이 주변의 마을경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배롱나무와 돌담을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비로소 성당건물을 만난다.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 3층, 지상 3층으로 건축되었다. 가회동 성당 사랑채는 가회동 거리풍경과 연속성을 보여주는 한옥건축의 모습과 전통 기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점 등을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상’, 「2014 서울시 건축상」에서 일반부문 ‘최우수상’, ‘시민공감상’,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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