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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떠나가는 배

by 까망잉크 2008. 10. 27.

 

                   떠나가는 배 / 박용철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잊는 마음

좇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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